미용실에서
#296
by
조현두
Aug 15. 2021
스륵 스륵
금속이 서로 비켜가는 소리에 맞추어
여린 여자의 검은 머리칼이 떨어진다
길었던 시간이 담긴 머리칼
햇볕 닿은 눈송이처럼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고 쏟아진다
그리운 마음 품을 수 없어
떠난 사람에 대한 추억 머리칼에 담아
서걱 잘라 보낼 수 밖에 없을까
무거운 추억에
머리가 떨어질 것 같아서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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