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기엔 너무 늦어버린 풀벌레 소리

#318

by 조현두

엊저녁 퇴근길 라디오에서

내일 한파가 올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아직 내 작은 창문 아래선

늦은 풀벌레들이 우르르 우는데

추위가 올 것이란다


단풍은 아직 들지도 않았는데

겨울이 보낸 찬 바람이

노란 빛 햇살보다 먼저 와버렸다


나는 아직 널 잊지도 못했는데

준비 할 새 없이 가을을 넘어

겨울이 무례하게 찾아왔다


오늘 밤 늦어도 너무 늦은

풀벌레 소리만 떨린다

아직 가을은 오지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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