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었나보다
#351
by
조현두
Jan 6. 2022
검은 밤
시원찮은 눈이 내린다
저도 눈이라며 하얀 가로등 빛에
반딧불이 처럼 흩날린다
어릴적
하얀 눈에 설레던 마음도
온데 간데 없이 녹아버렸는지
이젠 설국이 그립지 않다
눈온다
하얀 눈 부질 없이 내린다
그런데 그 꼴이 여간 불편하다
만만한 바람이 사납기만하다
그대로다
눈은 변함 없이 희고 선한데
나는 변해버렸나보다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었나보다
차라리 흰눈
펑펑와서
까만 마음도 다
덮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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