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었나보다

#351

by 조현두

검은 밤

시원찮은 눈이 내린다

저도 눈이라며 하얀 가로등 빛에

반딧불이 처럼 흩날린다


어릴적

하얀 눈에 설레던 마음도

온데 간데 없이 녹아버렸는지

이젠 설국이 그립지 않다


눈온다

하얀 눈 부질 없이 내린다

그런데 그 꼴이 여간 불편하다

만만한 바람이 사납기만하다


그대로다

눈은 변함 없이 희고 선한데

나는 변해버렸나보다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었나보다


차라리 흰눈

펑펑와서

까만 마음도 다

덮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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