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꾸는 꿈

#385

by 조현두

자다가 깨서 머릿맡 희미한 흔적을 더듬는다

나는 거기에 문장을

하나 또 하나

뚜렷하게 적었다


나는 흐르지 못해

고여버린 물이다

온 몸으로 나아가는 힘이 없어

그냥 가만히

썩어가는지도 알 수 없는 채로

가라앉는 슬픈 흐름이다


자질구레한 마음

다시 툭 손끝 어딘가에 걸쳐놓고

눈을 감았다 다시

번뜩 뜨고선 다시

한마디 무심하게 덧댄다


마음이 고이고 고이다보면 파도가 치는게

어느새 나는 바다가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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