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388

by 조현두

손톱이 자랐다

빗방울 그득한 날 죽어버린 마음과

그대를 그리워한 시간들을 먹고

푸석푸석한 소금기 가득

멀건 손톱이 자랐다


손톱이 자란다

어느 자로 가져다 재어본 것도

분명 아니지만

손끝에 걸리는

이 삶이 달라서 알게 된다


오늘도 손톱에 묻은 그리움

또각 또각

잘라낸다

마음을 톡톡

떨어낸다

매거진의 이전글미리 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