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여름아
#389
by
조현두
Jun 11. 2022
뜨겁다 못해 익어버릴 듯한 볕
초록 산 푸른 하늘에 멈추지도 못하는 흰 구름이 내려 앉은 과거
찬란한 여름이었다
날 것 그대로 날카로운 객기는
흩어지지 않고 어디엔가 있었던 듯한데
오고 간다는 말도 없이 앉은 자리 따스함만 남겨둔다
찬란한 시절이었다
어쩐지 늙어버린 것은 아닌데
늙어버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바다가 시작되는 길 위에서 들려오니
찬란함은 눈을 시리게 할 뿐이다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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