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하늘

#391

by 조현두

혀 끝 텁텁한 먼지가 걷히고

이 저녁 꽃을 탐하는 하늘이 오르니

허연 구름은 가장자리 제 몸을 능소화 꽃향기 가득 품는다


어딘지 알 것만 같은 이름 모를 곳에서

그대와 사랑을 달래던 바람이 불어오는데

아마도 지난 그 저녁이라

아마도 지난 그 바람이라


우리가 사랑을 하던 그 달빛

오늘도 저어기 능소화 하늘 사이로 몰래 훔쳐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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