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의 운명

#430

by 조현두

그 밤이 자꾸 생각납니다

너를 그리던

유난히 맑았던 달빛 아래 탐스럽던 마음들


나는 이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모릅니다

그저 가을볕

노곤하게 매달린 빨간 석류를 가만히 보게 되듯 봅니다


지난 가을에도 이랬던가요

잠들 것 같은 서녘의 볕 아래 함께한 시간들이

우연이라기 보다는 운명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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