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 아래 봄꽃 피던 기억을 떠먹는다
#431
by
조현두
Sep 30. 2022
엷은 가을볕 스미는 낡은 벌
나는 포근한 언덕에서 이 벌
가만히
조용히
내려다
내려다
보았다
지난 봄 저기 어디에
저 벌 가장자리
노랑꽃 피던 그 자리 옆에
아주 일찍 피던 매화 있었지
저기에 매화가 있었지
꽃이 폈었지
그 봄
아주 이른 꽃이 폈더랬지
내가 기억하고 있네
그 봄 엷은 가을볕 닮은
하얀 매화가 피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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