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은 잊었지만

#465

by 조현두

연필을 꺼내었소

하얀 종이에 글을 쓰려고 말이오

사각사각 연필을 깎아

서걱서걱 어설픈 글을 쓰오

그대 이름은 잊었지만

그대 사랑한단 사실이 있어 글을 쓰오

참 다행이오

그대 사랑했단 기억은 남아있어 다행이오

떠어ㄹ리는 손으로 나는

사랑을 남기오

얼굴도

이름도

잊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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