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침묵

#466

by 조현두

눈은 조용히 내린다

하기 싫은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세상을 하얗게 덮는다


봄이 오면 하얗게 피었던 눈 떠나고

서운한 마음만 흐를텐데


오직 떠난 자리를 슬퍼하는 마음이 있어야

곱게 꽃 피는 법일까


포슬거리는 하얀 눈

세상살이 가만히 덮어주니


나는 옛 마음 흰 풍경에

무심하게 던지며 그리워 할 뿐


아니 하얀 침묵에

고마워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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