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그늘 지는 하루

#482

by 조현두

알지도 못하는 이름 없는 산

그 노곤한 능선을 따라

지는 그림자


오래지 않은 기억이 봉우리 틔우고

옅은 아카시 나무향이 저녁바람에 밀려

툭 떨어진다


이 계절 어울리지 않는 그리움을 찾는 일은 우울하다

우울과 그리움은 지나버린 것에 대한 것이라

그래서 닮았다 그래서 그리움

조금 우울하다

매거진의 이전글수국 한 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