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484

by 조현두

비행기는 언제나 친절하지만

가끔 이유 없이 조금

불친절해진다


몸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거나

쿠당쾅하며 착륙하거나

하늘에서 저혼자 부르르 떨다


내 옆 사람은 그럴 때마다

내 팔을 꼬옥 잡는다

나도 해줄 수 있는게 없는데 나를 꼭 잡는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이 사람 참 겁이 많구나

겁 많은 손 꼬옥잡고 어디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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