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일기

#480

by 조현두

남자의 머리는 허옇게 슬었다

쉰은 족히 넘었을 남자 얼굴

세월에 시름한 주름을 새긴 손은

하얀 볼펜을 잡았다


창가에 바짝 붙어선

먼 거리 가로등 여린 빛에 기대어

남자는 글을 썼다

어디서 났을지도 모르겠는 종이에 까만 선이 그였다


'아무리 미루어도 사랑은 미루지 말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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