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앓이

#511

by 조현두

하얀 솜털 세운 목련 꽃망울

가녀린 가지 끝 까치발하고선

도도하게 고개 치켜세운다


어린 아가 이앓이하듯

어린 목련나무는 느닷없이

고운 흰 빛 툭 내어놓는다


그가 말하길 하얀 그것들 툭

떨어지는 모습은 동백보다 처량하다던데

결국 섭섭한 마음만 헛헛하게 봄을 앓는다


봄이 조금 일찍온다면

조금 오래도 머물러줄지

그냥 조금 물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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