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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Mar 13. 2024

짧은 선물

#515

오후의 볕이 혈관에 따사로이 스미는 일

해야만 할 것들 챙기다

놓치고 싶을리 없는 소중함을 잠깐 잃곤 한다


오전에는 열심히 살 것만 같은 하루였지만

늘어지는 마음 사이 공극은 더 허물지고

어쩐지 이렇게 사는거나 저렇게 사는거나 싶어진다


오늘 짧게라도

어찌 되었든 난 살아내긴 하였건만

초록을 잃은 수국에 돌아오는 이름은 없다


이리 살다 죽고

내일 다시 살으니

한숨은 날숨이 아니라 들숨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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