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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Mar 15. 2024

윤슬

#516

구름도 없이 평온한 저녁

하늘 겨우 달린 해는 달랑이며

올망졸망 느긋한 연못 위로 매끄러운 윤슬을 흩어놓는다

겨울엔 하얀 눈밭에 맵고 시린 윤슬을 홀랑 놓고 갔고

가을엔 은색으로 흩어지던 억새 밭에 모른채 슬쩍 뿌리던데

나는 결국 곁눈질로 보아야 되는 마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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