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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에 남겨진 단문들
한발 뒤
#566
by
조현두
Aug 20. 2024
너와 처음 걸을 때 나는 조금 앞에서 걸었다
너에게 너무 많은 것이 몰려와서 지켜주려고
너와 같이 걸을 때 난, 옆에서 발걸음을 맞추었다
어쩌면 스치듯 너의 손 잡을 수 있을까봐
너와 한참을 걷고서 나는 조금 뒤에서 널 따라갔다
그래야 니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어서
나는 이제 여기서 니가 걸어가는 모습을 본다
오롯한 뒷모습 더 많이 기억하려고
한발짝
떠났다
keyword
단문
뒷모습
기억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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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두
쓰는 사람. 마음을 쓰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이야기 듣는 일을 하면서 마음을 일렁이는 일상과 작은 생각을 소분합니다. 많은 것들에 미안해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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