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을 거닐며

#574

by 조현두

스리릭 스륵

댓잎 바람에 흔들릴 때

우리는 같이 걸었다


나는 너와 걸었는데

너도 나와 걸었던가

바람은 말이 없더라


댓잎 사이로 햇살이 비추니

여린 볕 사이로

내 사랑은 슬프게 웃었다


초저녁 산에서 내려온 바람처럼

넌 해가 뜨니 다시 올라가더라

내 사랑은 여기 남겨놓고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플랫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