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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에 남겨진 단문들
단호하지 못한 요구
#575
by
조현두
Aug 25. 2024
별들이 예견하던 밤
높은 봉우리 낮은 바람
하늘이 내려다보던 입맞춤
기민한 마음에 비해
단호하지 못한 요구는
가문 여름볕 아래 풀잎처럼 타버렸다
우리는 매미처럼 그 여름을 울었다
헤어짐이 그토록 아쉬웠던 이유를 아는 듯
상처 받은 짐승들처럼 서로를 핥아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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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바람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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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마음을 쓰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이야기 듣는 일을 하면서 마음을 일렁이는 일상과 작은 생각을 소분합니다. 많은 것들에 미안해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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