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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Sep 03. 2024

밤을 늘어뜨리며

#589

선한 바람 불어오면

그 바람 소맷자락을 잡고선

외로운 밤은 길게 기지개를 켠다


돌아갈 곳 없는 마음은

밤하는 별들 사이만 서글프게 헤집고

이내 별빛으로 내린다


그제서야

한번도 가진 것 없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내게 모든걸 내어주었지만 내가 한번도 가지지 못한 것


이번 생에는 자격이 없기에

다시는 가지지 못할 것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자격 없는 사랑이 한 없이 부끄러워 눈을 감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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