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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너블 티처조 Apr 07. 2020

025 영어강사에게 반드시 필요한 세 가지 자질


오랜 시간 영어 강사로 살아오면서 내가 지키려고 애쓰는 몇 가지 태도가 있다. 당신이 어디선가 영어 수업을 듣고 있다면 그 강사님에게서 비슷한 태도가 드러나는지 관찰해보고, 어디선가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면 자신이 비슷한 태도를 지니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모든 영어 강사가 반드시 이런 태도를 취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학생이 이런 태도를 가진 강사에게 영어를 배운다면, 그 학생은 당연히 영어를 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삶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 세 가지 태도를 들여다보자.



첫째, 모든 수업은 이미 수업 전에 시작된다. 가르치는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더 이상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구간'에 들어가게 된다. 그동안 쌓인 지식과 노하우만으로도 초보자를 가르치는 일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직업군도 마찬가지겠지만 강사란 직업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하지만 학생은 단번에 알아본다. 강사가 이미 닳고 닳은 지식을 되풀이하고 있는지, 아니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 새로운 지식을 덧붙여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는지. 강사는 수업하는 동안에만 강사가 아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준비'하는 순간부터 벌써 수업이 시작된 셈이다. 영어강사는 시간을 당겨 쓰는 직업이다.



둘째, 학생은 이길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나는 영어강사가 되기 전부터, 강사가 되고 나서도, 다양한 영어 수업을 듣고 있다. 영어 자체를 배우기보다, 영어를 가르치는 스킬과 태도를 배우고 있다. 그런데 가끔 학생을 '억누르는' 강사를 볼 때가 있다. 자신이 영어를 더 오래 접했다는 이유로 학생이 무조건 틀렸을 거라고 단정하기도 하고, 자신이 마이크를 잡고 설명한다는 이유로 학생의 목소리를 가볍게 여기기도 한다. 강사는 학생과 줄다리기를 할 필요가 없다. 강사와 학생이 평등할 때, 이상적인 배움이 일어난다.



사당 성인전문 영어학원 '영어공방' 레슨 장면



셋째, 학생이 강사를 필요로 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영어 표현을 알려주고, 어색한 영어를 고쳐주고, 복잡한 영어 구조를 설명해주는 것만으로도 분명 가치 있는 수업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아쉽다. 새로운 영어 표현을 '혼자' 찾는 방법을 알려 주고, 어색한 영어를 '스스로' 고치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복잡한 영어 구조를 '자기 힘으로' 풀어내는 방법을 코칭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내가 가르치는 수업이 학생에게 마지막 영어수업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내가 가르친 학생 대부분은 영어는 혼자서 배울 수 없다는 점을 내면화하고 있었다. 수업 시간에 아무리 설득해도 끝까지 저항했다. 하지만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학생의 태도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제 혼자서 영어를 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달에 학원을 떠난 학생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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