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올 때까지 아이와 단둘이 일단 2주를 버텨야 하는데 월~금 매일 도시락을 싸야 한답니다.
소시지가 잘 안익어요
작정하고 오긴 했지만 예삿일이 아니네요. 숙소에 대부분 냄비나 프라이팬이 있긴 하지만 내 맘과는 좀 다르고 요리 재료들도 없고 모두 사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아요. 물가도 비싼 편이라 외식하면 생각보다 많이 나온답니다. 차라리 장 봐서 고기 구워 먹는 게 젤 싸다고 느껴질 만큼..
아침 식사는 핫도그
소고기 안심을 사다가 구워봤는데 어쩜 이리 맛난 것인지. 시장해서였는지 다시 먹어봐도 맛이 있네요. 내일 또 사러 가려고요^^
스테이크는 역시 안심!
숙소에서 밥솥 스팀형을 대여해 줘서 한국 마트에 가서 한국 쌀을 10Kg이나 사 왔었더랬지요. 일반 마트에는 한국에서 먹는 쌀종류가 아닌 베트남이나 동남아에서 나는 날리는 쌀이라 아이가 싫어하기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가장 작은 사이즈가 10Kg이라 밥을 많이 먹기로 다짐을 또 해봅니다. 그나마 아이 캠프를 함께하는 팀들과 조금 나눔을 해드리고 있긴 합니다. 간장도 나눔 받고 소금도.. 이런저런 조미료들 다 살 수는 없고 또 산 것도 다쓰지도 않을 테니 이런 서로 나눔이 썩 괜찮은 것 같아요.
한달 살기 필수!! 식량
아참 스팀형 밥솥이 아주 옛날 전기밥솥과 같아서 바로 했을 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바로 말라버리는 형태일 거예요. 저는 미리 전자레인지용 용기를 챙겨 와서 밥이 되자마자 용기에 담아 냉동해서 먹는답니다. 다행히 전자레인지가 있어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볶음밥으로..
오븐도 있는데 뭔가 설거지하기 어렵다고 써붙여 놓은 것 마냥 쿠킹 포일로 겹겹이 감아놨네요. 웬만해서는 안쓸 것 같은 느낌이랄까. 대신 식기 세척기와 세탁기는 너무너무 잘 쓰고 있네요. 한 달을 살기 위한 짐을 챙겨 오는 것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가급적 일주일 생활 가능한 의류를 챙겨 온 터라 매일 빨래를 하고 식기류도 매일매일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빠 주부입니다.
삼각 김밥 도구
오늘은 아이 도시락으로 한국 마트에서 사 온 냉동 볶음밥을 해주었는데 야외에서 먹기도 하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해서 먹어야 해서 그런지, 혹은 맛이 없었는지 많이 남겼네요. 내일부터는 삼각김밥을 해달라고 합니다. 삼각김밥은 재료를 인터넷에서 구매해서 챙겨 왔어요. 싸는 도구며 김이며 모두 있다 보니 생각보다 편리하네요. 어제는 첫날이라 볶음밥을 해서 삼각김밥에 넣어줬는데 아주 잘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재미난 것은 내일은 체육대회인데 "샌드위치 싸줄게" 했더니 "아니야 그럼 힘이 안 나" 하면서 다시 삼각김밥을 싸달라고 하는 딸내미네요~ 귀여워라. 다행히 이런저런 것 편식도 안 하는 편이고 잘 먹는 편이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각 김밥 만들기
오늘 저녁은 딸아이가 좋아하는 연어를 드디어 개봉해서 먹어봤네요. 마트에서 연어는 구매했는데 딱히 다른 소스들은 구매하지 않아서 간단하게 레몬 좀 자르고 얻어온 간장으로 조촐하게 맛보았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답니다. 엊그제 먹고 남겨둔 소고기 안심을 같이 구워 먹었는데 여전히 개눈 감추듯이 사라져서 내일 또 소고기 사러 가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