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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의 탄소발자국 이야기

기후와 생활

by 이재형

우리가 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은 모두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남깁니다. 탄소발자국이란 ‘인간이 땅 위를 걸어 다니면서 생기는 발자국과 같이 사람의 활동이나 상품의 생산・소비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생산된 이산화탄소(CO2)의 총 양’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집에서 TV 시청을 위한 쓰는 전기, 음식을 조리하기 위한 가스, 목욕을 위한 수돗물, 자동차를 운전할 때 쓰는 휘발유와 경유와 같은 것들을 생산하고, 운반하고, 사용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모두 우리는 탄소발자국을 발생시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먹는 식재료들도 탄소발자국을 남깁니다. 음식물이 우리의 식탁에 오기까지는 일반적으로 6개의 과정에서 탄소발자국을 남깁니다. 1) 토지 이용 변화(Land use change), 2) 경작(farm), 3) 먹이주기(animal feeding), 4) 가공(processing), 5) 수송(transport), 6) 유통(retail), 7) 포장(package), 8) 손실(losses)의 단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물의 특성에 따라 탄소발자국을 배출하는 특성이 다릅니다. 가령 가축은 먹이를 줘야 하기에 ‘먹이주기’ 단계가 존재하나, 야채나 채소는 먹이주기 단계에서 탄소발자국을 남기지는 않습니다. 또한, 가축은 경작(farm)과 상관없어 보일 수 있으나, 이들의 먹이로 옥수수나 볏짚을 줘야 하기에 경작 단계에도 탄소발자국을 남깁니다.


음식물별로 탄소발자국을 살펴볼 경우 소고기의 탄소발자국은 99.47 kgCO2 eq/kg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99.47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나 소고기는 방목을 위해 토지 이용을 변화(23.24 kgCO2 eq/kg)시키거나 사료를 위해 경작하는 과정(56.23 kgCO2 eq/kg)에서 상당히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탄소발자국을 표현하는 단위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반면에 농작물은 상대적으로 적은 탄소발자국을 남깁니다. 예를 들어 쌀은 1kg 당 4.45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옥수수는 1kg 당 1.71kg, 감자는 1kg 당 0.43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자료 : Our World in Data


이렇게 육류 위주의 식습관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육류의 생산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반대로 야채와 채소 위주의 식습관은 상대적으로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적습니다.


일순간에 모든 육류 섭취를 접고 비건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생활 방식도 기후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식재료가 기후에 끼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육류의 섭취 횟수나 양을 줄임으로서 좀 더 기후친화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위 그래프에 대한 세부적인 데이터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고,

우리의 삶도 기후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식재료의 탄소발자국 (자료 : Our World in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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