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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커피를 아시나요?

by 이재형

최근 OOO에서 주최하는 외부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컨퍼런스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에코백이나 텀블러를 기념으로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커피백(Coffee Bag)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커피백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섬에 있는 농장으로부터 왔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제 눈에 뜨는 것은 ‘탄소중립 농장’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생두 1kg 당 탄소 배출 저감량 7.3kg. 갈라파고스의 26개의 커피 농장은 One Carbon World로부터 탄소 중립 농장임을 인정받았답니다. 생두 1kg 당 +2kg의 탄소를 배출하는 재배과정을 –5.3kg의 탄소 배출이 되도록 바꿨기 때문이에요. 헥타르(100m×100m) 당 2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된 것이죠. 탄소 배출이 아닌 탄소를 흡수하는 커피 생산 농장이랍니다.”


생두의 생산단계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보다 재배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더 많이 줄여 결과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탄소중립 커피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커피의 재배 과정에서도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을 고민하는 세상이 왔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착한 제품들이 세상이 더 많이 나오고, 더 많은 소비자들이 이런 착한 제품을 구매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내일의 커피는 탄소중립 뿐 아니라 아프리카 난민 문제도 고민하고 있는 착한 기업인 것 같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 모든 식재료는 생산, 가공, 수송, 유통, 포장 및 폐기 단계의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단순히 조리과정 혹은 생산과정이 아니라 생산부터 폐기 단계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체의 과정을 통해 오염물질의 배출량을 살펴보는 것을 우리는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라고 합니다. 이렇게 전과정에서 커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 볼 경우 커피 1kg 당 26.86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제가 인용한 연구 결과는 원두 종류, 생산지, 운반수단, 로스팅 방법에 따른 배출량은 천차만별이니 일반화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커피백에도 재배과정에서 “2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된 것으로 재배과정에서의 탄소중립을 명확히 제시하고는 있습니다.


다만 생두의 생산 뿐 아니라, 커피백의 생산, ‘생분해 가능한’ 봉투의 생산, 그리고 종이 포장에 따라 들어있는 흡습제의 생산 및 폐기를 포함하면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겠구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탄소중립을 생산단계만 계산하라, 전과정을 계산하라고 하는 기준은 없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이젠 향후에는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됩니다.


결론적으로 탄소중립 커피라 그런지 커피 향과 맛은 좋습니다!


"쓰지 않을거야. 인생도 커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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