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urosis and Human Growth(pp. 176-186)
GENERAL MEASURES TO RELIEVE TENSION
자부심 체계와 진짜 자기간의 내적 갈등(inner conflict)을 완화시키는 다섯 가지 방법이 소개되고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이전 장에서 계속 설명했던 자기소외에서부터 시작해서 내적 경험의 외재화, 구획화(compartmentalization), 자동통제(automatic control), 이성의 우위(supremacy of the mind)가 하나씩 설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이 일시적인 불안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더라도 미봉책일 뿐이기 때문에 내적 갈등에 기인하는 긴장이나 불안이 재발하기 쉽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되고요. 개인이 지닌 다양한 측면을 통합시키기보다 어느 하나를 우위에 두고 다른 것은 억압하거나 부인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성격적인 경직성이 강고해져서 자기와의 관계나 타인과의 관계가 위태로워지고 사소한 내외부 풍파에도 더 쉽게 붕괴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연속선상에 위치한 정신병리의 심각도를 고려할 때 신경증적인 삶의 방식이 공고해진다는 것은 정신병을 지닐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의 다름이 아닌 것 같고요.
다섯 가지 중에서 이성의 우위 부분이 재미있는데, 이성을 통해 마치 곤충학자가 곤충에 흥미를 갖고 들여다 보듯이 자신을 관찰한다는 부분이 그렇네요. 느낌, 감정 등 내적 경험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켜버림으로서 a certatinty of sterility를 만들어내고 긴장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이것은 점진적으로 조금씩 자기를 죽이는 확실한 방법 같아요. 이런 면에서 보면 불안발작이나 신체적 증상 등을 통해 내적 긴장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리는 경고등이 아직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자기를 살리는 시작이 될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