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의 대안으로 작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옵시디언(Obsidian)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있다고 가정하고 쓴 글입니다. 특히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툴이라고 생각하여 저만의 방식을 소개합니다. 옵시디언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단톡방과 카페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저는 구성원일 뿐 관계자는 아닙니다. ㅎ)
https://open.kakao.com/o/gSwzeNAd
https://cafe.naver.com/obsidianary
상향식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예전에 상향식 글쓰기의 재미라는 포스트를 작성한 적이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상향식이라기보다 특정 주제에 연관되는 메모를 모아서 하향식으로 글을 써내려갈 때가 거의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만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메모를 발견하여 글에 녹여 넣는 과정이 포함되기 때문에 미리 짜여진 아웃라인에 따라 계획된 방식으로만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각설하고 오늘 올린 포스팅을 어떻게 썼는지 옵시디언의 기술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알려드리겠습니다. 대단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메모를 모아 글로 써내려가는 구체적인 과정이 궁금하실 것 같아 글로 작성합니다.
일단 오늘 올린 포스팅의 핵심 아이디어는 아래 메모에 담겨 있습니다.
핵심 태그는 #마인드셋과 #실패입니다.
우선 #실패 태그에 어떤 메모가 있는지 목록을 봅니다. 지금까지 16개의 메모가 작성된 상태네요.
이 중에서 쓸 만해 보이는 것(?)을 Excalidraw에 옮겨 옵니다.
P - 유용한 정보로서 실패를 수용하면 실패할 일이 없다
P - 지속되는 문제 자체가 삶이다
P - 끈기는 실패를 유용한 정보로 만든다
마찬가지로 마인드셋 태그를 검색하니 83개의 메모가 나옵니다. 쓸 만한 메모를 Excalidraw에 옮깁니다.
혹은 Cross-reference Navigation이라는 플러그인을 써서 마인드셋과 실패 두 태그 모두를 포함하는 메모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 9개의 메모가 있네요. 한 번 더 필요한 메모가 있는지 눈으로 확인합니다. 단순히 검색창에 #실패 #마인드셋으로 검색해도 되지만 #실패 #마인드셋 교집합에 속하는 메모를 아래 보시는 바와 같이 세부적으로 다시 한 번 분류해줍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 전에 #실패 #마인드셋 #불확실성 같은 태그 조합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메모를 모두 옮긴 후에 글의 흐름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고민하며 메모의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봅니다. 최종적으로 아래와 같은 흐름을 정했습니다.
hover editor라는 플러그인이 설치되어 있다면 각 메모에 마우스 커서를 갖다 댔을 때 메모가 팝업창으로 뜹니다. 포스트잇처럼 모아서 한눈에 볼 수 있으니 편리합니다.
그리고 배열한 순서대로 글을 써내려갑니다. 내용상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메모는 뺍니다(빨간색 엑스표시된 메모).
끝에서 두 번째 및 세 번째 문단에 활용된 메모는 원래 Excalidraw에 옮겨 놓은 메모가 아닙니다. 다만 글을 써내려가는 과정에서 실패와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 변화에 더해 실제 대처 행동 변화와 작은 성공 경험의 누적이 스트레스에 나가떨어지지 않게 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추가하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상향식 글쓰기 과정을 한스푼 더했습니다.
메모를 모아서 매주 한 편의 글을 올린 지 34주차입니다. 이 포스트에서 소개한 방식처럼 하나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유사한 메모를 모아서 글을 써내려가는 것도 좋지만, 주장-근거 / 반대주장-근거 / 통합 의견 제시의 방식으로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와 관련하여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이하 2023-09-27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