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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송인 Sep 03. 2022

옵시디언을 활용한 노트테이킹이 어렵게 느껴질 때

환경설계의 중요성: 사회


팬데믹으로 인한 실직이나 임금 감소가 노동자와 그 가족의 심리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팟캐스트 에피소드 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을 가져 옵니다.


What actually happens in practice is that the folks who are struggling the most, who are facing the most life challenges and therefore need the support the most often have the most trouble accessing benefits.
실제로 가장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가장 많은 삶의 도전에 직면해 있고, 따라서 가장 많은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은 종종 혜택에 접근하는 데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 파파고 번역


실직자나 저소득층에 대한 공적부조 시스템을 잘 갖춰 놓았다 하더라도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러한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시스템 자체가 사용자 친화적(user friendly)이지 않고, 지원 절차를 쉽게 이해하기 어려워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죠.


[[넛지]]를 비롯한 많은 책에서 다루듯이 환경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른 특정 행동이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을 잘 갖춰 놓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사람들이 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도록 촉진하는 환경 조성이 시스템만큼이나 중요합니다.



환경설계의 중요성: 개인


사회가 아닌 개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좌절, 고통, 특히 회피는 습관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신호다.[^1]


운동을 예로 들어볼까요. 피트니스 센터가 회원 개개인의 특성과 능력에 맞는 PT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가기 싫은 마음, 운동을 쉬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센터 가기까지 의지력을 너무 많이 발휘해야 하면 결국 센터 기부천사로 남기 쉽습니다.


사회든 개인이든 원하는 행동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자 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2]


시간

너무 많은 신체적 노력
너무 많은 정신적 에너지(혹은 창의력)
일상생활에 맞는가?


의지력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원하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위 다섯 가지 중 무엇이 걸림돌인지 확인하여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너무 많은 신체적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운동하는 것이 꺼려진다면 운동량이나 강도를 줄이면 됩니다. 저는 최근에 영어 스피킹 루틴을 사수하고자 한 시간 반이라는 시간을 주중 매일 써왔는데 지속 불가능한 미션이라 판단해 시간을 40-50분 이내로 줄였습니다.



환경설계의 중요성: 개인지식관리


마찬가지로 옵시디언을 활용한 개인지식관리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너무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요하기 때문입니다. 옵시디언이라는 도구는 자유도가 높아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막막함을 느끼게 합니다. 저도 백지 같은 옵시디언 화면에 당황한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도구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트의 형식이나 노트 연결 및 조직화의 방식, 세컨드 브레인으로 아웃풋을 내는 방법까지 고민하다 보면 과부하가 걸려 얼마 안 가 지쳐 나가떨어지기 쉽습니다.[^3]


방법은 정신적 에너지를 최대한 덜 쓰는 방향으로 노트의 형식이나 제반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속 시원하게 이걸 가르쳐주는 예시 자료가 별로 없습니다.(예외: 제텔카스텐 실전 편)


숀케 아렌스가 [[제텔카스텐]]에서 강조하는 것은 자료수집-연결-글쓰기를 촉진하는 과정의 구축이지만, 구체적 예시가 없이 추상적인 수준에서 논의를 이어가며 독자에게 답답함을 안깁니다. 아마도 각자가 자기 개성과 상황에 맞는 제텔카스텐을 구축할 수밖에 없고 정답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구체적 예시가 드문 상황에서 제가 사용하는 방식을 보여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옵시디언 배우던 초기에 제레미강님의 동영상을 많이 참고하였으니 여러분도 한 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공장 컨베이어 벨트 돌리듯이 글쓰기 루틴이 돌아갈 수 있게 최대한 방해물을 없애는 것이 핵심입니다.[^4] 이를 위해 노트의 형식을 최대한 단순화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프론트매터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여러 폴더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Inbox와 영구노트 폴더입니다. 제 경우 Inbox는 임시메모 용도가 아니라 영구노트로 가기 직전 단계입니다. 임시메모는 Simple note에 하고 있고 Custom Frames 플러그인으로 옵시디언 화면 우측에 임배드해 놓은 상태입니다. 임시메모 중에서 쓸 만한 것을 Inbox로 가져옵니다. 즉, 임시메모의 내용을 제가 미리 정해둔 아래와 같은 노트 형식에 옮깁니다.



생각을 적지 않았거나 연결을 하지 못한 노트는 Inbox에 둡니다. 주제란에 해당되는 태그를 나열합니다. 상태란은 주로 #작성중 #연결중 두 개의 태그를 사용합니다. 추후 생각을 적지 않은 노트가 무엇인지, 다른 노트와 연결되지 않은 노트는 무엇인지 살피는 데 유용합니다.


생각도 적고 연결도 한 노트는 영구노트 폴더로 옮깁니다. 아래 영구노트 예시입니다.



이렇게 임시메모를 영구노트로 변환하고 나면 연결을 해서 글로 써야겠죠. 그 방법은 이전에 설명해 두었으니 참고 바랍니다.[^5]



[^1]: 습관의 디테일 by BJ 포그

[^2]: 같은 책

[^3]: [[P - 멀리 가려면 완벽주의는 버려야 한다]]

[^4]: [[O - 창의성도 습관이다]]

[^5]: [[O - 옵시디언(Obsidian)을 활용하여 메모 모아 글쓰기]]




이 글은 MarkedBrunch를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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