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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송인 Oct 27. 2022

주의를 붙드는 생각의 지도


시험 공부를 하기 전에 책상 정리를 하다가 방을 대청소하는 자신을 보게 되는 때가 살아가며 한두 번은 있게 마련입니다.


주변을 깨끗이 치우고 정돈된 상태에서 공부를 하면 어수선한 방 안에서 공부할 때보다 집중이 잘 되겠죠. 하지만 시험 공부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청소를 감행한다는 것이 언제나 문제입니다. 정리나 청소는 주의집중을 위한 좋은 전략이지만 그 타이밍이 문제인 것이죠.


주의집중을 잘하려면 목표하는 바가 명확해야 합니다. 주의집중의 타깃이 뚜렷해야 하겠죠. 하지만 일상은 늘 어수선합니다. 내 방도 어수선하지만 내 머릿속은 더 어수선하죠.


머릿속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어플이든 자기에게 보내는 카톡이든 한곳에 메모를 하는 것은 머릿속을 정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정리할 생각을 하지 말고 메모를 쏟아붓습니다. 이후 주기적으로 메모를 리뷰하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카테고리를 만듭니다. 비슷한 내용의 메모를 하나의 폴더에 넣을 수도 있고 태그로 묶을 수도 있겠죠.


목록을 그룹별로 묶는 것은 이동하기 전에 언덕에 올라 자기 위치를 파악하는 것과 비슷하다. 높은 데에 올라가면 평지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당신은 의미 있는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1]


그룹별로 묶었다면 이 중 현재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전경에 위치시키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배경에 위치시키거나 버림으로써 더욱 정리된 일종의 머릿속 지형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면서 즉각적으로 변형이나 업데이트가 가능한 생각의 지도인 셈이죠.


일례로 아래 사진은 옵시디언이라는 노트앱을 통해 학습과 영어라는 검색어를 모두 충족하는 메모만 전경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노트가 담고 있는 정보가의 중요도가 색깔에 따라 다르며, 해당 노드를 클릭하면 메모의 구체적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PKM이나 세컨드 브레인(Second Brain)[2]은 생각의 지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지도는 현재 나의 주의가 닿아야 할 중요한 곳이 어디인지 명확히 알려줌으로써 주의자원이 낭비되지 않게 돕습니다.


잡생각이 많아져서 주의가 갈 길을 잃고 여기저기 헤맬 때는 다시 메모를 쏟아붓는 곳에 생각을 적어놓음으로써 주의자원이 허비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물론 주의가 목표하는 바로부터 이탈했음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평소 마음챙김과 같은 주의력 연습이 필요하겠고요.[3]


시험 직전에 방청소하기보다 날마다 정리정돈하고 사는 것이 중요하듯이 메모와 메모리뷰도 습관처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탁 트인 조망에서 스스로의 생각을 들여다보며 보다 가치 있는 생각에 주의를 쏟을 수 있게 하는 효과적이고 돈 안 드는 방법입니다.



1. [[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2. [[Building a Second Brain]] by Tiago Forte ↩︎

3. [[P - 자기자각과 마인드원더링의 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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