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그대를 만나서-
애절하게 사랑을 했던 모든 이들에게-
당신이 그 사람을 흐릿하게 지우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만나던 그 시간들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단언컨데 따뜻한 누군가가 당신 곁에 나타난다면, 그의 흔적을 조금 더 빨리 지울 수 있다.
아니, 따뜻하게 덮혀질 수 있다.
그의 사소한 흔적들 위에, 그리움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그 상처 위에.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사랑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경험했기에 그렇게 단언할 수 있느냐고-
어떻게 해도 지워지지 않을 만큼 애틋한 사랑을 네가 아느냐고-
내가 사랑에 대해 비록 무지 할지라도,
나는 알고 있다.
누구든 그 자신의 사랑이 가장 애틋하고 절실하다는 사실을-
나 또한 세상에서 가장 애틋한 사랑을 했으며, 아프게 이별 했으며, 지워지지 않아 그리워했으며, 잊혀지지 않아 두려워 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위로 햇살처럼 따스한 누군가의 온기가 내려 앉아, 그 모든 것을 희미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그 온기에 눈이 부셔 그만, 눈부시도록 애틋했던 시절을 볼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어느 날엔가 문득,
이제는 너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는데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에, 새삼 안도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