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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종현 Jul 29. 2019

메콩강이 품은 앙코르 왕국의 도시, 프놈펜

캄보디아 프놈펜 Phnom Penh in Cambodia

프놈펜(Phnom Penh)은 캄보디아의 수도이자,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캄보디아 최대의 도시이다. 프놈펜이라는 명칭은 1372년경 펜(Penh)이라는 여인이 메콩강에서 네 개의 불상을 건져 왓프놈(Wat Phnom, 언덕의 사원)에 모셔놓고 돌보았는데, 그 여인의 이름을 따서 지명을 프놈펜(펜의 언덕)이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도시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지리적으로는 아시아 최대의 호수인 톤레삽(똔레쌉, Tonle Sap), 그리고 메콩 강(Mekong River)과 바싹 강(Bassac River ; 똔레 바싹, Tonle Bassac)이 합류하는 캄보디아의 남쪽 중앙에 위치하며 칸달 주에 둘러싸여 있다. 프놈펜을 중국어 표기로는 金边(金邊, 황금의 주변)이다. 기후는 우기에는 흐리고, 건기에는 부분적으로 흐린 편이다. 연간 기후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온도는 약 23'C에서 35'C로 사이, 드물게 20'C이하 또는 38'C 이상을 넘나드는 몬순 기후에 속한다. 습기가 다른 동남아 도시들에 비해 적은 편이라서 한참 더울 때도 그늘 밑에 들어가 바람이 불면 시원할 정도로 생활하기 좋은 환경을 지녔으며 프놈펜엔 태풍이나 지진과 같은 큰 자연재해는 거의 없으며 홍수나 낙뢰로 인한 피해가 뉴스가 되고 있는 정도이다.



프놈펜이 캄보디아의 수도가 된 배경에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 프놈펜은 과거 앙코르 왕조 당시에는 국내의 각종 물자가 이곳에 집산되어 메콩 강을 따라 전개되는 하천 교통의 요충지였다. 그러나 앙코르 왕조는 아유타야 왕국(태국)에 의해 멸망하게 되고 그 근거지를 잃게 된다. 이에 프놈펜도 한동안 방치되게 된다. 이후 왕족의 한 사람이 톤레삽의 남쪽 바싼(Basan)에 왕국(이후 캄푸치아 왕국)을 세우게 되고, 이후 역사적 변란기를 거쳐 캄보디아의 수도는 우동(Udong)으로 옮겨지게 된다. 그동안 방치되었던 프놈펜은 일종의 자유무역항의 양상을 띠어 외국 상인이 방문하는 등 교역이 활발해지게 된다. 외국인 거류지도 이때부터 생겨났다. 이후 프랑스의 식민통치가 시작되면서 1866년 캄보디아의 수도가 되어 정치, 경제 중심지로 발전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캄보디아, 인도차이나 현대사

1863 프랑스 식민지
1866 우동에서 프놈펜으로 수도 이전
1940 일본 인도차이나 침공
1949 캄보디아 프랑스 연합에서 독립선언, 노로돔 시아누크국왕
1965 미국 북베트남 공습, 베트남 전쟁
         시아누크정부 대미 단교
1970 시아누크 국왕이 모스크바, 베이징 방문도중, 하원이 국왕 하야
         론놀장군, 크메르공화국 수립, 친미 쿠데타
         남베트남계 주민 집단학살
         크메르루즈 폴포트 시아누크 옹립
         시하누쿠국왕 북한 망명
1975 사이공 함락, 베트남 전쟁 종결
          베트남 남베트남 상권 장악한 화교 탄압과 친 소련 노선
1976 민주 캄푸챠, 크메르루즈 정권
         도시 거주민 재산과 신분 박탈, 농촌 강제 집단 이주, 200만 명 학살
1978 폴포트 베트남 단교 선언
1979 베트남군 프놈펜 공략, 크메르루즈 붕괴
         중국의 캄보디아 침공의 보복으로 베트남 공격, 중월전쟁, 소련 지원을 받는 베트남 승전
1985 훈센 수상 집권
1986 베트남 도이모이 선언
1988 베트남 주둔군 철수
1991  캄보디아 내전 종결
1992 유엔 캄보디아 잠정 통치기구
1993 입헌 군주제, 시아누크 국왕



프놈펜은 화려했던 앙코르 제국 이후, 현재의 태국인 시암(Siam)의 잦은 침공과 주변 열강의 침략과 약탈로 수난을 겪게 된다. 19세기 중반 프랑스 식민 지배 시대에,  프랑스식 건물들이 많아지면서 ‘동양의 파리’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및 베트남 전쟁 등 주변 정세로 인해 위기를 맞기도 한다. 캄보디아 내 공산국 기지를 부수기 위한 미군의 폭격으로 60만 명이 사망하였으며, 난민이 프놈펜으로 몰려들어 1975년 한때 프놈펜의 인구가 200만 명을 넘기도 했다. 캄보디아를 아직도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국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한때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크메르 루주(Khmer Rouge, 크메르는 캄보디아 민족을, 루즈는 프랑스어로 빨간색 즉 공산주의를 의미), 킬링필드 영화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킬링필드는 1975~1979년까지 폴 포트(Pol Pot)가 이끈 크메르 루주 정권이 자행한 대학살극으로, 프놈펜을 중심으로 발생하였다. 시 외곽에는 대량학살의 경험이 있는 킬링필드가 있다. 급진적이고 잔인한 사회 개조 정책으로 캄보디아 내 교육·예술·음악·종교가 모두 폐지되었으며, 앙코르 왕조의 유물과 유적이 파괴되었다. 마오쩌둥이 주장한 공산사회 이론을 변형한 원시적 공산체제를 이룩하고자, 프놈펜의 모든 시민을 시외의 집단농장으로 몰아 강제 노역을 시켰으며, 약 4년 동안 지식인을 포함한 캄보디아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고문과 처형, 기아 와 질병, 중노동으로 사망하게 된다. 1978년 중국의 반대에도 베트남이 침공하여 정권은 실각했으나, 심각한 기근으로 62만 5,000 명의 국민이 아사하기도 한다. 베트남은 당시 친중보다는 친소련 정책으로 결국 중국이 베트남이 침공을 하지만 일 년도 안돼 베트남전에 미군이 남긴 군사물자를 가진 군사력에 우세한 베트남이 결국 승리하게 된다.


1991년 파리 평화협정의 체결로 UN이 개입하여 입헌군주제를 결정하는 선거가 진행되고, 당시 크메르 루주의 저항군이었던 훈센이 총리직을 수행하여 지금까지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계속 총리로 당선되어 집권하고 있다. 그래서 캄보디아는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고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이며 통치는 영국과 일본, 태국과 같은 입헌군주제로 국왕이 있고 선거를 통한 총리가 있는 정치체제이다. 특히나 이 나라는 UN이 들어오면서 달러를 풀어서 지금까지 통용화폐가 자국화폐인 리엘은 1달러 이하의 작은 단위의 결재에 사용하고(약 4천 리엘이 1달러) 대부분의 결재나 은행예금은 달러를 사용한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달러를 사용하고 자국화폐를 달러 대비 환율통제를 하지 않는 국가로 ‘아시아의 스위스’라는 별명도 이 때문이다. 달러를 통용화폐로 사용하고 달러에 대한 국가적 통제가 적은 것은 해외 투자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겐 비자금 은식처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최근엔 중국 투자가 많아져서 위안화 결재도 가능하다. 아직 캄보디아는 OECD에 가입되어 있지도 않아서 각 국가 간 조세정보를 교환하기로 합의하는 다자간 조세정보 자동교환 협정(CRS : Common Reporting Standard) 대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는 오히려 캄보디아가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하기도 하다.



캄보디아는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에 위치하여 태국, 라오스, 베트남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는 신흥 투자처로 떠오르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금융, 물류 허브로 발전할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을 갖춘 것이며, 중국의 장기적 패권전략에도 요충지로 작용하고 있으며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국가이다. 세계에서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의 하나이며 동남아시아 전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GDP는 2007년까지 10%대의 가파른 성장을 하였으나, 2008년부터 2010년 까지 세계 금융위기 한파로 인한 저조한 성장을 면치 못하였지만 2010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이어간 캄보디아 경제는 2011년부터 2018년 까지 7% 내외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994년 1인당 국민소득(GNI)은 300달러였으나, 2015년에 3배인 1,070달러로 증가하여 (2018년은 1,538달러) 캄보디아를 중 저소득국으로 이끌었다. 성장 동력은 의류 수출, 농업, 관광 및 건설, 부동산 산업 등이다. 캄보디아는 킬링필드 이후 태어난 1차 베이붐 세대가 결혼 적령기에 들어 다시 출산을 시작하는 2차 베이비붐 시대에 진입하였다. 인구 증가율 또한 1.56%로 다른 개발도상국에 비해 높아 빠른 인구 증가가 향후 약 30년 간 진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전체 인구의 70%가 30세 이하인 피라미드 인구구조를 보이고 있다.




참고 및 인용


메콩강이 품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 프놈펜 https://seoulsolution.kr/ko/content/7785

이머징 씨티 시리즈 20, 메콩강이 품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 프놈펜 https://seoulsolution.kr/sites/default/files/세계와도시%2022호_이머징씨티.pdf

프놈펜 캄보디아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600965&memberNo=914392&searchRank=56

캄보디아 여행자 클럽 - http://www.ilovecambo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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