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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명광 Oct 12. 2018

로우로우(RAWROW)처럼 제조하자

마케팅일기 - 2018년 10월 12일 금요일 날씨:추붐

지난번에 강의하던 모습을 스탭이 찍어줘서 페북에 올렸는데 한 회사 내용에 대한 설명이라 회사 이름이 크게나와 어쩌다 PPL을 하게 되었다.

(어쩌다 PPL 대놓고 PPL 참고 https://brunch.co.kr/@clncompany/160)

<CJ ENM에서 고객경험설계에 대한 강의중 나온 로우로우 CI>

바로 본질만 남겨놓은 제품을 만든다는 로우로우다. 영어로는 RAW(쌩) ROW(열, 횡), 일상에 꼭 필요한 생활잡화를 만든다는 철학으로 가방을 만들기 시작해서 운동화, 안경까지 만들었고 가장 최근 제품으로는 R Trunk를 만들어서 인싸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말 나온 김에 영상으로 어떤 제품인지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xPhmArHCj3g

<소비자의 니즈를 잘 파악해서 세심하게 설계한 R Trunk, 사고 싶은데 와이프한테 혼날까봐 ㅜㅜ>

처음 로우로우를 알게 된 건 강연이었는지 모임에서였는지 제대로 된 가방을 만드는 가방 장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게 되었다. 얼마 후에는 <창업가의 브랜딩>이라는 책에 등장한 것을 보고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어 찾아다니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부터는 고객 경험 설계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되면 빼놓지 않고 이 회사의 사례를 설명한다.

이의현 대표의 인터뷰를 보면 어떻게 해서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는지 알 수 있는데 원래는 패션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자신만의 상품을 만들고 싶어 혈혈단신 시장에 나와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연매출 100억 정도의 회사로 키웠으니 나름 성공의 잣대로 들이대도 괜찮을 거 같다는데 아직 본인만은 갈길이 멀다며 잦은 인터뷰나 출강을 자제하고 계신다. 그래서 내가 오늘 좀 대신해서 간략 정리해보고자 한다.


처음 만든 가방이 R BAG인데 시작을 여기서 했다.

가방을 왜 멜까? 가방다운 가방

가방의 본질에서 시작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시작을 하신 거 같고 가방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하나씩 재현하다 보니 인기폭발 상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 다른 가방은 본질에 충실하지 않느냐?라고 물으신다면 어느 기준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상 잡화라는 기준으로 본다면 아닌 브랜드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에르메스나 샤넬, 루이비통도 가방에 가장 충실하게 만드는 나름의 기준이 있다고 본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싸니 이를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이지만 일반적으로 일상 잡화로 하기에는 타깃이 좁다.

하지만 로우로우는 학생이나 직장인에게는 가방을 멘다의 본질을 해결해주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그들의 발표자료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모바일 마케팅 세미나에서 발표한 발표자료와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회사소개서 중 일부를 올린다. 설명보다 보는 게 바르게 이해될 것이다.

<오래쓰는 가방, 신을수록 편안한 신발 출처 : rawrow.com>
<패션도 중요하지만 신발 고유의 기능에 초점을 더 맞춘 R Shoe>

이런 나름의 철학으로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로우로우 말고도 많이 있다. 하지만 제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이렇게 많이 하는 브랜드가 많지는 않다.

개인의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한다는 것, 그것도 수많은 브랜드 속에서 주머니 속 송곳처럼 솟아 나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취향과 패션에 그리고 속도에 목숨을 거는 동안 로우로우는 본질과 자연적 시간에 더욱 몰두한 것처럼 보인다.

이 회사를 살펴보고 제품을 만듦새를 보면 마치 긴 여행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인다. 제품이 바로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향해 떠나는 여행 계획을 세우듯 세심하게 준비하고 그 본질에서 찾은 필수품들로 여행가방을 꾸리고 그 여행가방에 이름을 부여하여 존재를 정의하고 이 제품들이 시장을 여행하면서 하나씩 경험한 여행기를 써 내려간 것 같아 보인다. 이런 것이 고객 경험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 제품이 소비자를 만나 여행하면서 써 내려간 서사시가 결국 그 제품의 본질이 되는 것~


로우로우의 철학을 이해하자면 그들이 진행한 프로젝트들을 보면 더욱 빠르다. 왜 물건을 돈 주고만 사야 할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Barter Market, 소비자가 가져온 물건과 제품을 교환하여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고객에게 각인시키고, Big Issue라는 매거진에 광고를 하는 방법으로 판매자들의 겨울 조끼를 만들어주고,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을 위해 가방을 만들어 광고하고, 협업다운 협업을 위해 명장들의 이름을 제품에 새겨주고, 진짜 로우로우 이용자들이 누군지 찾아가서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로만 향하는 제조업들에게 제조의 본질은 이런 거다라고 항변하고 있는 듯하다.

이의현 대표는 운이 좋아 페이스북 본사에 팝업스토어를 열 수 있었다고 말하지만 페이스북 코리아도 이런 생각을 놓치지 않고 이를 본사에 소개하고 본사에서는 이들의 이런 철학을 높이 사서 팝업스토어를 열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캘리포니아 페북본사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던 모습>

로우로우를 여러 곳에서 소개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1. 제조업의 경쟁력은 제조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시장에 말하고 있다고

2. 그 제품이 곧 그 회사의 콘텐츠고 현재의 콘텐츠 마케팅 시장에서 제조를 정의하고 있다고

3. 스토리를 함께 만드는 파트너들이 주인공임을 알리고 있다고

4. 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고


웬만해서 이벤트에서 뭐 준다고 열심히 한적은 없는데 대신증권 계좌를 열면 로우로우 가방을 준다고 해서 열심히 오랜 시간 동안 복잡한 과정을 다 채우고 받은 적이 있다. 대신증권에서 다른 회사 가방을 주었다면 하지 않았을 거 같다. 로우로우에서 따로 받는 거 없지만^^ 열심히 약 팔고 다니고 있다. 구매는 여기에서 http://rawrow.com/^^

소비자로서 매우 반가운 브랜드이기 때문에 선교사가 되기를 자처한다.

이게 로우로우 브랜드의 영향력 이리라

<대신증권 계좌를 열심히 만들고 받은 로우로우 가방^^>

시장이 서비스업이나 O2O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제조는 시장에서 가장 기본을 지키고 있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제조는 인류가 영원히 가지고 가야 할 영역인데 가성비 혹은 경쟁력이라는 이름에 밀려 제조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잊고 사는 게 아닌가 싶다.

로우로우에 대한 긴 이야기를 같이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어 오늘은 프리퀄같은 생각으로 짧게 정리해 보았다.

오늘 마케팅 일기는 간략하게 마무리하고 아무래도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서 곧 정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다시 정리가 되면 말씀드리리라~~

날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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