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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명광 Oct 30. 2019

파타고니아 플렉스(Flex) 해 버렸지 뭐야~

비즈니스의 뾰족함


2009년(벌써 10년이나 흐르다니) 배우 김혜수가 <스타일>이란 드라마에서 매거진 편집장으로 나왔던 적이 있다. 그녀는 "엣지 있게"라는 대사를 유행시켰다. 연예기사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광고에 엣지 있게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죽은 말이 되었지만 꽤 오랫동안 일상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자주 사용되었다. 엣지란 단어는 끝, 가장자리, 모서리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뜻이 확장해서 우위, 유리, 강렬함 등으로 쓰인다. 뾰족함이란 단어와 매우 유사한 단어라 할 수 있다. 비즈니스가 엣지 있다는 말은 경쟁자에 우위에 있으면서, 상품이나 서비스가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강렬한 힘을 가진다는 말이다.

이러한 엣지는 요즘 말로 하면 플렉스 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라는 뜻이다. 자랑질을 하려면 남보다 다르고 튀고 우월한 몇 가지 것들을 가져야 한다. 내가 자랑할 만함 잇템(it item : 꼭 있어야 하거나, 갖고 싶어 하는 아이템)을 장착하고 잇걸/잇보이(it girl :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젊은이)가 되어야 한다.

<출처 : 네이버 검색 캡쳐>

이러한 잇템과 관련된 수사들은 비즈니스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데 특히 B2C 비즈니스에서는 Show Off 할 수 없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트렌드를 이끌 수 없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트렌드세터들에 눈에 들기 위해 마케팅적 기법이나 브랜딩적 요소를 적용하여 뾰족함을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뾰족함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가기 위해서 끊임없는 변화와 수용을 반복하게 된다.

최근 가장 핫한 브랜드 중에 파타고니아가 있다. 이 회사의 미션은 매우 광대해 보인다.

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

어느 회사가 지구를 살리기 위해 비즈니스를 할까? 대부분의 회사는 이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고 요즘에는 사회적 문제나 환경 문제를 일부 고민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파타고니아는 지구를 살리는 문제가 미션이고 그래서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방법들이 이에 맞춰져 있다. 이런 그들의 진정성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고 이는 파타고니아만의 뾰족함이 되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파타고니아의 브랜드 캠페인(2011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뉴욕타임스에 올린 지면 광고)은 이들이 어떤 회사인지를 보여주었고 이러한 선언적 카피가 진짜라고 느끼게 해 준 것은 마부작침(針)해온 시절을 이해하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회사가 자사의 상품을 살 필요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출처 : https://www.patagonia.com/>

파타고니아는 그들이 지닌 철학과 실천이 비즈니스에 녹아져 있고 이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최근에 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일이 있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에 있는 JP모건 같은 대형 금융사들이 파타고니아의 플리스 조끼를 교복처럼 입었는데 파타고니아는 거부했다고 한다. 이유는  파타고니아가 추구하는 지향점과 다른 회사들이 이 옷을 입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월가에 판매를 하지 않고 환경보호를 우선하는 기업이나 B 코퍼레이션(연매출의 1% 이상을 환경보호 등 공익에 사용하는 기업) 인증 회사에만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Patagonia worn wear캠페인 출처:https://www.patagonia.com.au/pages/worn-wear>

이미 글로벌하게 진행되고 있는 캠페인인 헌 옷 수선 캠페인을 최근 한국에서도 시작했다. 이는 회사의 엣지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옷을 만들어 팔지만 Better and New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파타고니아의 뾰족함은 그 철학에서 시작되었다. 비즈니스의 뾰족함을 만드는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원초적인 엣지는 회사의 철학이다. 철학이 결여된 비즈니스는 점점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힘든 시절이 되고 있다. 실천하는 세대인 밀레니얼이 소비자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이 시기를 가장 잘 헤쳐나가려면 엣지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핵심이다.


그럼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마케팅 브랜딩에서 엣지를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에 앞서 엣지의 구조를 살펴보자.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ICEBERG 모형이다. 비즈니스 모델이나 마케팅 또는 브랜딩을 설명할 때 빙산을 그려놓고 설명하곤 하는데 뾰족함을 위해서 이 모형을 가지고 설명해보자.

<비즈니스는 모델 + 행동으로 이루어진다>

비즈니스는 모델과 이 모델을 실행하는 과정이다. 모델이라 함은 비즈니스가 돈을 버는 방식을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이러한 방식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리소스의 투입과 함께 상품이나 서비스가 생산되고 전달되고 소비되는 다양한 행위들이 그 안에서 이뤄진다. 한마디로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는 뜻인데 소비자가 보는 비즈니스모델은 매우 심플해 보인다. 왜냐면 그 안의 과정(생산 유통 마케팅 재무회계 인사 등등)은 다 보이지 않고 외부로 보이는 단편적 혹은 파편적 모습으로만 판단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모델이 한마디로 정의되지 않는 기업들은 최근의 트렌드에서는 뾰족함을 얻기가 쉽지 않다. 최근 기업들의 행보를 살펴보면 과거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핵심역량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재편하고 이를 위해서는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의 근본적인 원인은 최근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가 지속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트렌드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자신들만의 무기를 만들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활동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다른 타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마케팅이나 브랜딩도 일맥상통한다. 우리 회사만의 뾰족함을 위해 마케팅 전 과정, 브랜딩 전 과정을 뾰족하게 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적자생존이라는 말 또는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이 요즘처럼 더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시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남으면 소비자에게 선택된다는 말은 각 소비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을 표상할 거리가 된다는 말로 연결된다. 소비자의 대화에 이야깃거리가 된다는 것은 다른 비즈니스보다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는 말로 이어진다. 그래서 요즘 길거리 말로 Flex(사전의 의미로는 몸을 풀다란 뜻, 힙합계에서 쓰기 시작했는데 자기를  뽐내다 과시하다 라는 뜻으로 쓰임)해버렸다에 언급되려면 비즈니스의 뾰족함을 더욱 세워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자연광을 좋아하지만 이름은 조명광 / 씨엘앤코 대표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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