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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명광 Oct 31. 2019

백종원의 뾰족함은 어디서 오는가?

뾰족함의 존재 이유

뾰족함을 다른 말로 풀어보면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가장 쉽게 풀어쓰자면 경쟁상품이나 서비스와 차별화가 가능하냐로 말할 수 있다. 차별화는 다르게 만든다는 뜻인데 다른 것만으로는 경쟁우위를 가져올 수 없다. 다르기만 해서 소비자에게 선택받았다면 사실 비즈니스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뾰족함은 여러 가지 단어로 치환이 가능한데 이 단어들은 결국 경쟁력을 만드는 것들이다.

1. 다르다 : 공급과잉의 시대이자 취향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무조건 다른 건 또 아니다. 이게 문제다. 차별화란 말의 가장 쉬운 말인데 쉽지 않아서 그렇다.

2. 잘한다(뛰어나다, 월등하다) :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다른 상품 서비스보다 나은 점이 있어야 한다.

3. 유일하다 : 손 안 되고 코 풀 수 있다. 시장에 니즈가 있는데 유일하다면 그냥 돈이다.

4. 새롭다 : 요즘처럼 새로운 것을 찾는 이가 많은 때도 없었다. 어쩜 그리 싫증이 빠른지... 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거 찾기 쉽지 않다.

5. 많다, 빠르다, 두껍다, 가볍다, 싸다, 비싸다 등등등 많은 형용사들이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뭐 다 퉁쳐서 다르다고 할 수도 있으나 다르다의 정의가 다양한 만큼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기도 하다.

뾰족함을 찾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뾰족함을 경쟁우위로 만드는 것은 결이 다르다.

그 뾰족함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결과가 원하는 대로만 나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나 생활의 달인은 마케터들의 교과서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업종에 상관없이 통하는 인사이트들이 무수히 사례로 나오기 때문이다. 달인에 오르는 사람들의 인생이나 그들이 제공하거나 만드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보고 있노라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다만 그들의 다름에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이 엮여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 상품이나 서비스의 뾰족함을 상품만으로, 가격만으로, 취향만으로, 마케팅이나 브랜딩을 통한 스토리만으로 만으로 만들 수는 없고 이 모든 것들의 조화가 중요하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일이 어려운 일이다.

19년 10월 30일 자 <백종원의 골목식당> 중에 백종원 대표로부터 코칭을 받는 전집이 나왔다. 이 집에서 식당 주인과 백종원 대표 사이에 솔루션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나오는데 그 화면만으로도 차별화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백종원 대표가 전집에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출처:직찍>

대화의 내용을 재구성해보자. 대화가 아니라 백종원 대표의 일방향 대화다.

백종원 : 여기 전들 다 그냥 어디서든 먹을 수 있어요~ 굳이 여기까지 와서 먹어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해요

전집 : 끄덕끄덕

백종원 : 멀리서 찾아와서 먹기에는 특별한 게 없어요

전집 : 끄덕끄덕

백종원 : 사장님이 잘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한다고 해서 고객이 오는 것은 아니에요

전집 : 끄덕끄더덕

백종원 : 개성 있는 모둠전 구성으로 이 집만의 차별화가 쉽게 만들어질 수도 있어요

전집 : 끄덕

백종원 : 손님에게 감동을 주어야 계속 찾아와요

전집 : 또 끄덕

백종원 : 잘하는 전집을 찾아다니고 먹어보면서 모둠전 구성을 고민해 보세요


백종원 대표가 한 말들이 쉽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백종원 대표의 솔루션은 본인의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고 철저히 고객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백 대표의 이야기 중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꼽으라면 먹어야 할 이유와  이 집만의 차별화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상할 때 잘못하면 잊히는 것이 있다. 이 상품이나 서비스의 존재 이유이다. 기업이나 자영업이나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의 오류중에 하나가 내가 잘하는 이런 것들을 만들어내면 이용해주겠지, 사주겠지이다. 소비자는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소비자는 마케팅 홍수에서 단련되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이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다 보면 과정이나 관성에 묻혀서 만들어내야 하는 이유를 잊곤 한다. 먹어야 할 이유를 만들려면 나만의 내 상품만의 내 서비스만의 뾰족함이 필요한 것이다. 뾰족함은 결국 존재의 이유를 밝혀주는 증거물이다.

그러고 나서 백 대표가 말한 것은 이 집만의 차별화다. 잘하는 것만 고집한다고 해서 손님이 감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손님이 원하는 차별화가 결국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차별화해야 하는가?

남들이 잘하는 거 다 잘하면서 나만의 뾰족함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성공의 확률이 어려운 것 아닌가?

백종원 대표가 말하는 뾰족함이 백 대표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백 대표의 솔루션이 백퍼 다 통하지는 않더라도 통하는 이유는 백 대표의 유명세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솔루션에는 고객이 원하는 점을 찾아내고 본질은 최상으로 끌어올리면서 그와 함께 같이 가야할 요소들을 하나도 허투루 빠뜨리지 않고 챙기라는 것이 그의 핵심 조언이다. 이는 축적의 인사이트에서만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새로운 것만 찾아대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욕하기 전에 다름을 찾으려면 그만큼 같은 것도 쌓아야 한다.

다른 이들의 도움 없이도 잘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잘한 게 아니다. 실행 과정의 다양한 경험의 축적에서 스스로 솔루션을 찾았을 뿐이다.

비즈니스에서 뾰족함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많은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자영업자들이 백 대표의 솔루션이 왜 뾰족한지 골목식당을 보고 분석해 보면 좋겠다. 답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어지진 않는다. 존재해야 할 이유를 찾고 우리만의 경쟁우위를 갖출 뾰족함을 위해 마부작침(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해야 한다. 


자연광을 좋아하지만 이름은 조명광 / 씨엘앤코 대표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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