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생각보다 훨씬 간단할 수 있다.
때로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많은 일들이 제자리를 찾고, 간단한 의사표현만으로도 어려워 보이던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충분히 취했다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아직 내가 취할 행동을 선택하지 못했다면 최대한 마음을 비운 채로 나의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비운 채로' 라는 전제다.
내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는 생각의 실타래는 가만히 살펴보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가정에 불과한 걱정이거나 과거에서 빌미를 제공하는 의심, 불안인 경우가 많다. 그런 생각을 별 의식 없이 따라가다 보면, 나의 시간과 감정을 허투루 소비하고 덩달아 내 정신 또한 복잡하고 피로해진다.
나에게 생긴 그 불안이나 걱정이 어떠한 타당한 논리적 근거나 합당한 이유가 있다 할지라도,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그 일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 그 일이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다면 내가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고 태도를 취하지 못한채 지나갔다면 흘려보내야 한다.
요점은 이것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면 부러 걱정할 필요가 없고,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면 필요한 일을 하고, 일어났던 일이라면 흘려보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