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자신은 누구도 할 수 없다.
건강의 개념도 광범위해서 어떤 의미에서 하는 말인지 따져 봐야 한다.
감기만 걸려도 건강하지 않다고 대답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약하지만 딱히 아픈 데가 없으면 건강하다고 답하기도 한다.
나 또한 10대까지 전혀 아픈데도 없이 살았고 20대가 되면서 체중이 빠져 평균 41킬로로 20여 년을 살았다.
건강하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건강하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나의 건강하다는 개념은 암이나 중풍과 같은 심각한 질환부터 입원치료나 크론병처럼 소화를 못한다든지 하는, 생활에 지대한 불편을 주는 사항이 없는 것이다.
아무리 살이 찌고 싶어도 체중이 안 늘어 살짝 불만이긴 했지만 건강하다고 자부했다.
건강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고 음식도 골고루 먹고 제때 식사하라고 하지만 거의 지킨 적이 없다.
물은 500ml 이상 마신적이 없고 고기류를 좋아하지 않아 채식 위주의 식단이었고 아침식사는 스무 살 이후부터 30년 이상 하지 않았다.
체중이 늘고 싶은 욕심에 하루 두 끼 중 점심은 보상심리로 두 배 먹었다.
이런 것들의 누적일까.
지금 누군가 건강하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하겠지만 고혈압이 있어 약을 복용하고 있고 혈당 스파이크 현상도 심하다.
식사하고 나면 식후 1시간 혈당이 기본 200을 넘어가지만 2시간 혈당은 정상으로 내려온다.
증상도 없을뿐더러 살도 찌지 않았기 때문에 검사를 해보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다.
작년부터 반기별로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면서 컨트롤하고 있다.
어떤 음식이 혈당을 올리는지 어떻게 하면 식후 혈당을 내리는지 하나하나 경험해 가면서 나만의 음식 루틴을 만들어 가고 있다.
새벽마다 70 이하 저혈당을 넘나드는 현상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공복 혈당이 극히 정상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당화 혈색소도 정상이지만 고혈당과 저혈당을 널뛰기하며 넘나드는 것을 보면서 몸의 기력이 떨어진 이유를 알았다.
특별히 아파서 입원한 적도 없어 건강하다고 자부했는데 경계가 허물어지려 하고 있다.
당뇨 전단계를 향해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건강을 지키라는 큐사인으로 받아들인다.
건강은 자신하면 안 된다.
건강은 사인을 보내기 전에 건강을 위한 행위를 지속해야 한다.
그나마 사인을 보낼 때라도 알아차리면 다행이다 싶어 위안을 삼는다.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
2025년 6월
건강 큐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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