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어른 중에 이런 분이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영특하고 재주가 남달라 선생님들에게 칭찬받고 대학에 가서도 리더십이 뛰어나 교수들의 총애를 받았다.
대학을 졸업하여 취직을 하고 삼십 대 초반에 종합병원 간호과장이 되었다.
대학 때도 선교사 교수님이 서울로 대학을 진학했어야 했다며 지방대학 다니는 것을 아까워하셨지만 그는 미션스쿨을 가고자 하는 뜻이 있었다.
40대 초반 몸이 안 좋아 집에서 휴양 중에 새로 오픈하는 병원의 대표원장이 찾아와 간호과장을 꼭 맡아달라고 통사정을 하여 다시 병원의 기초를 잡아간다.
직장에서 일도 열심히 하고 환자들에게 말씀 전하는 일도 열심히 했다.
언젠가 내게 말했다. 자신의 사명은 먹고사는 일이 아니고 하나님 말씀을 전하기 위한 삶의 과정이라고.
몇 년 후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휴양을 해야 했을 때 병원장은 며칠이든 몇 달이든 쉴 만큼 충분히 쉬라고 말했지만 그는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직을 한다.
하루 10시간을 매여 지내는 그는 세상일이 삶의 목적이 아니었으므로 일에 염증을 느꼈으리라.
휴양을 하고 몸이 회복되었을 때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새로운 병원에서 기획실장으로 초빙하여 흔들리지 않는 기초 잡기를 또 부탁한다.
세상은 능력 있는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간곡한 부탁을 뿌리치지 못한 그분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그곳에서 하나님 일도 지속하였다.
그 사업체에 QT를 만들고 아침 일찍 병원 오픈전에 예배를 드리는 루틴도 만들며 본연의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낮은 곳에서 일하길 원했지만 보다 못한 지인이 신학교를 억지로 등록하면서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목회도 병행하고 있다.
함께 졸업한 분과 함께 교회를 세우고 목사 안수를 받기로 한날 기도를 통해 자신은 안수 받는 걸 취소했다.
한 교회에 목사가 둘이면 자신의 교만함이 드러나 제대로 말씀 전하는 데 문제가 생길까 봐 자신은 전도사로, 서번트 리더십으로 충분하다 생각하신 것이다.
그는 돈 버는 데 관심이 없었으나 그가 믿는 신이 모든 것을 채워주셨고 자녀들을 기도로 키웠더니 의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었다.
하나님 말씀을 매일 글로 적어 하나님께 드렸더니 돕는 자가 나타나 책으로 만들어 현재 5권까지 출간되었다.
말씀 전파하는 일을 평생의 목표로 삼고 믿는 자들에게 베풀며 살아도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끊임없이 바구니를 채워주신다.
디모데의 외조모 로이스가 되기를 평생 소망하신 그분은 친조모 로이스가 되었다.
세상에서 명예와 재산을 많이 축적한 사람들은 남자로 태어났다면 큰일을 했을 그 사람의 능력이 아깝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