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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토 Jan 30. 2024

변화라는 놀라움을 받아들이기


변화라는 단어는 대개 젊은 사람들에게나 적용될 것 같고 세상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느껴진다

특히 나이를 먹다 보면 변화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뭔가를 시작한다는 것이 두렵다

그래서 젊은 시절에는 이것이든 저것이든 '안되어도 고' 정신으로 도전적으로 시작해 보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갈수록 투자보다 내가 가진 것만 잘 유지하려는 속성으로 변하게 된다

그 속에서 안주하며 배우기를 더디 하고 타인들의 생각 듣기를 잘 안 하다 보니 요즘 말로 꼰대라는 호칭을 받기 일쑤다


엊그제 돌아가신 아버지 기일에 형제들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쿠팡에서 물품구매를 할 일이 있었다

나보다 15살 많은 언니는 어릴 때 동네에서 똑순이였고 나이가 든 지금도 형제 중에서 가장 연장자인 언니는 여전히 형제들 중에 가장 똑똑하고 현명하다

그랬던 언니가 쿠팡 어플을 깔지 못하고 물품 구매도 자녀들이 대신해주다 보니 이제는 이런 사회적인 혜택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나이가 되었다며 자기도 배우겠다고 나섰다

스마트폰이 보급되었을 때 60세가 넘어가면 다들 못할 거라 했지만 요즘 어르신들 배워서 잘하신다

스스로 배우려고 하는 자세와 마음만 있다면 젊은이들 못지않게 배워서 실생활에 잘 접목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변화라는 시대의 현상을 따라가려는 마음을 접었을 때 생활의 편리를 불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물질적인 세계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에 오프라인 세상에서 직접 물품을 구매하고 물건만 주고받는 인생을 살다가 온라인 세상이 생기면서 인생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었다

나도 블로그를 그동안 정보탐색의 도구로 활용했다면 몇 년 전부터는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었다

깊이와 넓이를 가늠할 수 없는 온라인 세상은 끝없이 배울 것이 많고 활용할 것도 많다

처음에 이런 온라인 세상에 발을 들여놓고 그것을 활용해 나가는 나의 변화에 스스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칫 이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반쪽 짜리 인생을 살다 가고도 끝내 그 세상을 영영 모르고 내가 무엇을 모른지 모른 채 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놀라운 일이다


우리가 뭔가를 하나씩 배울 때마다 새로운 길이 열린다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고 배울 것을 찾아 나서고 그 길에서 만난 인연으로 새로운 세계로 시야를 확장해 나갈 때는 살아있음에 흥분이 되고  삶에 동력을 얻는다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는 나의 변화를 보며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을 때도 놀라움을 느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나를 모르겠어'하고 말했었는데 말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계기로 생활이 바뀌기도 하고 생각이 바뀌기도 한다

나는 인생에서 큰 전환점을 맞은 때에 요가 수련을 시작했고 요가수련을 계기로 내가 행복해져야겠다고 생각했으며 즐겁게 살자고 마음먹었다

이 인생이 한 번밖에 오지 않는데 울며 불며 불행에 휩싸여 살기에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행하게 살든 행복하게 살든 한 번 사는 것 내 그림책에 나 스스로 아름다운 색깔로 색칠을 하고 싶었다

내가 어떤 작품을 내놓든 내 맘대로 일 것이고 다른 사람들도 그저 자신들의 작품을 자신들의 색깔로 꾸미고 내놓을 테니까 내 것은 내 맘대로 만들어가자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배우기를 더디 하지 않았고 내가 모르는 세상에도 얼마든지 뛰어들 각오를 하고 있었다

지금도 변화의 시장을 향하여 뚜벅뚜벅 걸어 나가고 있다

내가 행복하자고 결심하면서 나는 행복의 길을 걸어가고 있고 즐거워지자고 생각하니 즐거운 일만 따라다녔다


미래의 내가 되고 싶은 그 모습은 지금 현재 내가 행동하는 모습 속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새롭게 변화될 나를 꿈꾸는 것이 즐겁다

조금 더디고 터덕거릴지라도 새롭게 도전하며 아주 조금씩이지만 변화하는 내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

가끔 과거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과 저항이 불현듯 솟아나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믿음을 버리고 내가 희망하는 곳을 향하여 다시 움직여 본다

새롭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나 스스로를 탐구하며 변화의 물결에 편승해 끝없는 놀라움을 만끽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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