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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토 Jan 30. 2024

보트를 타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오늘은 요가원에서 한 시간 15분간 요가 수련을 하면서 동영상 촬영을 하였다

요가원 원장님의 허락을 받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내 동작만 촬영하였다

이미 며칠 전부터 허락을 구했고 오늘은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왼쪽 팔이지만 촬영을 해 보았다

촬영하면서 보니 왼쪽 팔이 조금은 회복을 덜 했지만 그래도 곧잘 동작을 따라 한다

일주일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동영상 촬영을 한 이유는 인스타그램에 릴스로 요가 동작을 올리기 위함이다

동영상을 보며 편집할만한 부분을 찾아보고 잘라내기 하고 음악을 덧입히는 과정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유튜브가 촬영보다 편집이 더 오래 걸린다는 말을 하는 이유를 알겠다

3분 이내의 동작을 건지기 위해 몇 번을 돌려보고 음악이 어떤 것이 좋을까 여러 가지 들어보고 내용도 입력하다 보니 11시가 넘었다

글도 써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는데, 그리고 학생들 성적처리 후 남은 업무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러한 바쁜 일상들을 내가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떨 때는 왜 내가 이일들을 하지 스스로 자문해 보지만 결론은 내가 좋아서 한다는 데 귀결이 된다

결코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일하고 운동 다녀와서 책 읽고 글 쓰고 또 릴스만들어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일들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아니지만 나의 자유의지로 내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선택한 삶이다


우리 주변에 개천이 많이 있는데 그 물줄기는 하염없이 흐른다

웅덩이에 고인 물도 비가 쏟아지면 넘쳐서 흘러가다가 다른 개천과도 만나고 강으로 바다로 흘러간다  

가다가 큰 바위를 만나고 수풀이 우거진 곳도 지나지만 물줄기는 막히면 뚫기도 하고 넘어서도 가며 결국은 자기의 본질적인 흐르는 물의 역할을 모두 수행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내가 힘들면 쉬어가도 되고 열정이 남아 있다면 동력을 얻어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

좀 쉬었다 간다고 누가 뭐라 말할 사람 없으며 좀 늦게 간다고 변화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결정을 내리길 더디 한다고 실패한 인생이 아니며 그냥 바라만 본다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

어느 때는 쉽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도 있지만 어떨 때는 결정을 보류하는 것이 현명할 때도 있다

자연이나 사람의 인생이나 닮아있다

오늘 요가원에서 정신을 집중하고 수행한 수련은 보트자세이다

보트는 인생의 바다에서 고요히 떠있을 수 있는 안식처도 되며 우리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운송수단도 될 수 있다

내가 나아가는 길에 안정감 있게 내 희망의 골짜기로, 믿음이 있는 그곳으로 데려다줄 보트를 연상하며 동작을 해 보았다

두 다리를 붙이고 앉은 자세에서 양팔을 엉덩이 뒤쪽에 두고 몸을 뒤로 살짝 기울여 좌골로 앉는다

발가락을 앞으로 뻗은 코인자세에서 두 다리를 곧게 들어 올린다

집중을 해서 자세가 안정이 되었다면 양팔을 어깨높이로 뻗고 시선은 정면을 향한다

자세를 바다 위에 고요히 떠있는 물 한 방울 들어오지 않는 보트자세를 취하며 흔들림 없이 30초 동안 자세를 유지한다

이 보트자세는 균형자세이며 복근을 탄탄하게 할 수 있는 자세이다

아랫배와 옆구리 살을 빼기에 좋은 자세이며 근력을 높이는데 좋은 자세이다

고요히 흔들림 없이 이 보트자세를 통해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나는 어떤 결정들을 해 왔으며 이것 아니면 저것의 단계에서 나는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다

내가 선택한 결과들이 현재 지금의 모습이고 끊임없이 발전과 진화를 해 왔다고 생각한다

멈출 때도 있었겠지만 그것은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쉼이었고 지금은 그 휴식에서 힘을 비축하여 다시 점프하는 시기를 가고 있다

개천의 물이 결국엔 앞으로 나아가며 바다에 이르듯이 우리의 인생도 결국은 보트를 타고 앞으로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음을 오늘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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