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시작한 이유는 팔인팔색으로 다르지만
해외여행에서 어깨를 심하게 다친 후로 요가 수련을 살살 시작해 보고 있지만 2주 가까이 되어도 다친 왼쪽 어깨가 자유롭지 못해 MRI를 촬영하였다
정형외과 선생님께서 어깨뼈의 상태를 보시더니 뼈에 멍이 많이 들었다고 하신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가속도가 붙은 몸무게를 한쪽 팔로 지탱하며 그 반동을 이용해 오뚝이처럼 섰을 때 어깨 견봉에 가해진 압력이 엄청났다는 것을 증명한다
골다공증 환자들의 뼈처럼 하얗게 변해있는 것이 조금만 더 무리했다면 부러졌을 거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다
요가 수련을 하기 전인 15년 전에는 골다공증이 심했다
체중도 40킬로 언저리이고 지방이 부족하다 보니 골다공증이 더 심했을 것이다
꾸준히 주 3일 이상 요가수련을 지속해 오고 비타민 디를 매일 복용하며 뼈 관리를 했더니 골다공증도 점차 좋아졌고 이번 사고에서도 어깨뼈 골절을 막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뼈에 멍이 들면 한 달가량 은근한 통증과 함께 쉬 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도 이 정도라도 요가 수련을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오늘도 집착을 내려놓고 수련을 하였다
요즘 저녁반 요가를 함께하는 회원들이 십여 명이 된다
직장인 반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퇴근하고 바로 오거나 저녁식사를 가볍게 하고 오신 분들이다
이렇게 직장에 다니면서도 열심히 요가를 하는 이유들은 다양하다
여성들은 50세를 전후로 폐경이 된다
폐경 전후 2~3년을 갱년기라 하는데 이때부터 여성들은 온몸이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오늘은 오른쪽 무릎이 아프다 하고 담주에는 왼쪽 어깨가 쑤시고 아프다 하는 것을 보면 병이 온몸을 돌고 돈다
많은 여성분들이 관절통증을 많이 느끼고 열이 후끈 솟았다가 가라앉고 어느 땐 가슴이 벌렁거리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기도 한다
안절부절못하는 이런 갱년기 증상들로 호르몬제를 처방받아먹으면 좋겠지만 유방에 낭종이나 문제가 발견되었을 시는 이마저도 호르몬요법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식품으로 다스리든지 자기 스스로의 방법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걷기를 해봐도 소용없고 기분은 우울해지고 방법을 찾다가 마지막으로 매달려보는 것이 운동이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다는 한 회원은 8년째 주 3회 꾸준히 요가원에 출석하신다
남편이 맛있는 것 사준다고 꼬셔도 언제나 정해진 날에는 요가원으로 퇴근한다
나 스스로 내 몸의 상태를 파악하고 다스리지 않으면 집안에서 식구들에게 독화살이 언제 날아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한분 회원은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수술을 하시고 한 달 만에 요가원을 찾아오셨다
요가원에 오시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원장님이 제 어깨를 고쳐주신다면 뭐든지 따라 할 겁니다" 하신다
비장하게 말씀하시는 거나 자세를 보아하니 어깨 통증이 대단함을 알 수 있었다
이분 또한 2년 이상 주 3회 이상의 출석률을 보이시는데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
직장에서 하시는 일이 한 자세로 편중되게 일하시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몸을 일방적으로 한 자세를 오래 취하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체를 고루고루 편중되지 않게, 균형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탈이 나게 되어있다
또 직장인은 병가기간이 정해져 있어 한 없이 쉴 수가 없으니 재활을 위해 목숨처럼 매달리는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
강직성 척주염이 생겨 요가수련을 시작한 젊은 회원 한분은 예쁜 아가씨로 미혼에 직장인이다
자가면역질환으로 심한 운동을 할 수도 없어 겨우 정착한 곳이 요가원이다
요가원 원장님은 본인의 척추질환과 부군의 강직성 척주염을 요가를 통해 고치면서 요가에 입문하게 되었고 요가원을 운영하시고 계신다
이런 원장님을 만났으니 예쁜 아가씨 회원은 요가수련으로 3년째 자가면역질환에 노출된 육체와 정신을 다스려가는 중이다
40대 회원 한 분은 코로나로 인해 후각을 잃고 몸의 감각이 떨어지며 원인 모를 염증이 온몸에 퍼져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급기야 대상포진까지 걸렸다
2년 전 처음에는 기운이 빠져 수련을 오래 하지도 못하고 졸려하며 아사나를 제대로 취하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곧잘 따라 하고 동작도 많이 발전했다
그런데 요가 수련 전 다도시간에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이분은 드시는 음식이 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쉬탕가 요가 8단계에서 해탈에 이르기 위해서는 야마와 니야마가 근본임을 이야기한다
하지 말아야 할 야마와 해야 할 니야마로 기반을 닦지 않으면 기초가 무너져 그다음단계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하는 것들을 40여 평생 먹고 살아왔으니 만성비염을 달고 사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나쁜 음식을 멀리하고 먹어야 할 음식으로 식생활을 바꾸는 힘든 과정을 이겨내려 애쓰고 꾸준히 요가 수련을 한 결과 지금 비염과 척추 틀어짐은 여전하지만 몸의 염증과 원인 모를 고통이 많이 사라졌다
이런 질병들이 어디서 기인한 건지는 정확히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먹은 음식, 내가 생각한 것들과 행한 것들의 결과물인 것은 안다
내게 고통을 주는 질병의 원인을 제거해 나가고 내 몸의 상태를 다스려나가기 위해 오늘도 요가 수련을 한다
하지 말아야 할 야마와 해야 할 니야마를 통해 기반을 다지고, 육체 수련인 아사나와 호흡 수련인 프라나야마로 집중을 한다. 이런 과정에서 감각을 제어하는 프라티야하라를 통해 초집중 상태인 다라나에 이른다. 명상인 디야나를 통해 해탈의 단계인 사마디에 드는 것이 요가수련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우리들 각자 요가수련을 시작한 이유는 다르지만 수련의 최고의 경지 해탈인 사마디에 이르고자 하는 목표는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