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응보 이야기(사례 26)

善의 씨앗을 퍼트려 萬物(만물)을 움트게 하라(45)

by 운상

절을 지으라고 강요한 죄로 중병에 걸린 무제(26),

지공선사의 인과법문에서


양나라 무제는 중국 전한(前漢) 제7대 황제(BC, 156~BC87)였다. 당시에 오안육통을 갖춘 지공선사라는 고승이 있었는데, 그는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내다보았다.


또한 그는 인과에 무척 밝았을 뿐만 아니라 높은 도력을 지닌 분으로 알려졌다. 무제는 이런 지공선사를 국사로 모시고 그의 제자가 되었다.


불교에 귀의한 무제는 많은 복을 지을 욕심으로 성지를 내려, 나라 안 5리(五里)마다 하나의 암자를 짓게 하고 10리마다 절을 짓게 하였다. 날이 갈수록 짓는 절이 매우 많아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제는 중병에 걸렸다. 지공 스님께 가서 여쭈었다.


“저는 이 즈음 크게 착한 일을 하고 나라 안에 많은 절을 지었는데, 어째서 큰 병에 걸리게 되었습니까?”


지공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께서는 큰 善을 지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대왕께서 큰 惡을 지었다고 말하렵니다.”


무제: 금생에 착한 마음을 크게 내여 나라 안에 절을 많이 짓게 하였는데, 어찌하여 惡(악)이라고 말씀하십니까?


지공 선사: 금생에는 아래에 하달하여 널리 절을 짓게 하였으며, 또 자기는 돈을 보내지 않고 힘을 보태지도 않으면서 천하의 백성들에게 절을 지으라고 지시하였습니다.


황제 가노역지시.png 백성에게 절을 지으라고 강요만 했지, 스스로 힘을 보태지 않음


“백성의 신음소리는 하늘에까지 닿았는데 당신은 오히려 福을 얻기를 생각하십니다. 세상 사람을 괴롭혀 천하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당신이 비록 천자일지라도 만백성의 원성을 막기는 어렵습니다. 이것이 악업을 지은게 아니고 무엇입니까”


무제는 듣고 보니 매우 부끄러웠다.


무제: 태자가 최근 온몸에 부스럼이 나서 밤낮으로 고통스러워하는데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공선사: 이것은 대왕께서 지은 악업(惡業)이 태자에게까지 연루된 것입니다.


무제: 어떻게 하면 이러한 액난(厄難)을 소멸시킬 수 있는지 자비로써 가르쳐 주십시오.


지공선사: 어느 곳에서 넘어졌으면 그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이전에 절을 지을 때 주지 않은 노임을 하루빨리 내려 보내 보상해 주어서, 백성이 빈손으로 일하지 않게 하면 자연히 평안하게 될 것입니다.


마땅히 고아, 장애인 등을 불쌍히 여겨 도울 것이며, 노인을 사랑하고 어린이를 귀여워하며, 스님들이 와서 시주를 청하면 성심으로 보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수행하는 스님은 중생의 복전(福田)인데 福을 심지 않으니 정말 애석합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보시를 할 때 지위를 이용해서 강압적으로 하거나⋅성의 없이 남에게 시켜서 하도록 하거나⋅자신이 직접 정성을 들이지 않고 한 보시는 진정한 보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악을 짓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보시는 無住相(무주상) 보시가 되도록 해야 한다. 즉 내가 보시했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 그냥 무심코 하라는 말이다. 보통 사람들은 布施(보시)라고 하면 물질만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길을 묻는 사람에게 친절한 말 한마디, 환한 미소, 상대방에게 위안을 줄 수 있고 용기를 줄 수 있는 행동, 사회가 정의로운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는 행동 등이 전부 보시에 해당될 수 있다.


항상 좋은 마음을 내어,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세상에 모범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善을 쌓고 福을 짓는 일을 꾸준히 해 나갈 때 마음이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마음에 깊이 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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