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16배 비싼 입장료
[96일 차] 이즈미르 in 튀르키예
페르가몬 고대도시에 가고 싶었다.
(독일 페르가몬 박물관의 진짜 집이 여기니까...)
그리고 티켓박스에 섰다.
근데 가격이 두 가지로 나눠 있는 거다.
영어로
1회권은 150리라(오디오가이드 포함)
박물관 무제한 통합권(15일)은 1000리라
15일 동안 10군데 이상 가면 본전은 뽑겠다 싶어 구입하려 했다.
근데 옆에 터키어로 60리라가 써 있는 거다.
'이건 뭐지?'
물어보니 터키시민(터키 ID번호를 가진 외국인 거주자 포함)에 대해서만 1년 동안 60리라에 무제한 이용가능하단다.
<터키 박물관 무제한 이용권 비교>
내국인 365일 동안 60리라(4000원) vs
외국인 15일 동안 1000리라(66,000원)
16배 이상의 차이다. ㅜㅜ
(게다가 터키 아이는 10리라,
외국인 아이는 짤 없이 1000리라 100배차이다ㅋ)
사실 15일 무제한권 1000리라는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다른 나라에서는 박물관 입장료에 대해 내외국인 차등이 없었다.
(단, 그리스에서 비 EU국가 어린이 요금에 차등이 있었다.)
게다가 어제 유심을 사는데 터키인의 3배 유심비를 내야 한다는 거다.
사기인 줄 알고 5군데를 둘러봤지만 가격이 비슷하다.ㅜㅜ
울며 겨자 먹기로 샀지만 기분은 더티더티~
지금까지의 나라에서 유심비도 내외국인 차등이 없었다.
유심이며 입장료며 외국인 차별을(?) 당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만약, 유럽의 다른 나라도 외국인에 대해 (터키와 같이) 박물관 입장료를 높게 책정한다면, 현재 내 기분은 어떨까?
아마, 지금과 다른 마음일 거다.
어쩌면 다른 나라와 다르기에 상대적으로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거 아닐까?
반대입장에서 바라보면...
터키는
(박물관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니)
외국인에게 불이익을 준 게 아니라,
내국인에게 혜택을 준 게 아닐까?
차등 vs 차별
오늘 하루
입장료와 유심비 더 냈다고 흥분하다
"왜 다른 나라들은 내외국인 입장료가 같지? 뭐가 공정한 거지?"에 대해 거꾸로 묻게 되는 으른(?) 참교육의 날이었다. ^^
페르가몬 고대도시의 원래모습 그림을 보고 부서진 조각을 상상해본다. 원형극장은 아테네보다 더 규모가 커보인다 /부서진 기둥들은 위아래 뾱뽁이로 좀 살살 다뤄주면 안될까? 낮밤없이 할배와 아저씨들이 모여 앉아 놀이를 즐긴다. 궁금하다. 저 놀이가 뭐길래.. 두 강아지가 한참동안 최선을 다해 땅을 파고 있다 "너네 혹시 보물찾고 있니?" 브로콜리같이 생긴 건강한 나무들이 잔뜩 모여 있다./ 이런 저녁 노을은 반칙이지~보기만 해도 취한다. ♡차에서 사는 가족의 유랑경로♡
한국 출발 -(러시아 횡단 :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오늘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