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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Jan 24. 2023

귀순뚜뚜 영화관에 오세요(feat. 정이)

[106일 차] 안탈리아 in  튀르키예(터키)

"얘들아~설날인데 뭐 하고 싶어?"


"다 같 누워서 팝콘 먹으면서 영화 보고 싶어!"


우리는 넷플렉스에서 한국 1위를 하고 있는 <정이>를 골랐다.(나의 점수는요~~5점 만점에 3점 : 비슷한 스토리의 외국영화가 이미 있어서 기대보다 신선하진 않았다 ㅜㅜ )


영화 <정이>을 요약하자면 식물인간이 된 최고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해 A.I 전투 용병을 만드는 과정에 휴머니즘이 버무려진 SF 영화다.


"얘들아~<정이> 영화처럼 엄마가 사고를 당해서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엄마의 뇌를 복제하면 엄마의 정신과 기억은 그대로지만 몸은 로봇이 되어 살아갈 수 있대. 너희가 엄마의 뇌를 복제해서 천년 살게 할지 자연사 할지 선택할 수 있다면 너희는 엄마를 어떻게 하고 싶어? "


둘째 뚜뚜 : "나는 엄마뇌 복제해서 엄청 오래 같이 살 거야."


나 : "근데 지금처럼 보드라운 피부도 아니고 엄마 안을 때 푹신하지도 않은 딱딱한 로봇인걸?"


뚜뚜 : "몸이나 얼굴은 달라도 돼. 어차피 지금 엄마나 할머니 된 엄마나 얼굴 다르잖아. 그래도 같은 엄마잖아. 그러니까 겉은 달라도 괜찮아"


 나 : "오~~ 맞네 맞네! 엄마가 나중에 주름살 자글자글 생기고 흰머리 생겨도 엄마는 엄마니까~~~ 귀순이는? 어때?"


첫째 귀순이 : "나는 엄마한테 물어볼 거야. 몸이 달라져도 계속 사는 게 행복한지 아닌지.. 엄마 몸이니까 엄마의 행복이 더 중요한 거 같아."


나 : "오.. 의외의 대답인데 감동이다.. 엄마의 행복을 먼저 생각해 주고 말이지~ 엄마 보고 선택하라고 하면~~~ 백만 년  살면서 너희들이랑 우주여행할거다아~~"


같은 공간인데 홱 뒤돌아보면 바다고 다시 뒤돌아보면 산인 멀티공간이다.
바다와 숲이 함께 있으니 더우면 나무그늘 아래로 쏙!숨기 좋다
김과장님 오늘은 바다에 취해 있다./기초공사가 중요한 과자집! 계속 무너져서 짜증내더니 다했다고 야호 만세까지 부른다^^
십분 뒤 뱃속으로 들어간 우리집
오늘 자유부인이니?공작새가 거리를 헤맨다/ 한마리만 색이 달라 애들이 미운오리새끼란다. 알고보면 쟤가 이 구역 짱이야!
하트꽃이 넘 사랑스러워 만지려하니 아이가 꺅~소리치며 말린다! "엄마! 꽃만지다 죽을 수 있어!" "괜찮아~누가 그랬어?" "위기탈출 넘버원"  "푸하하하"
물냄새가 좋다며 킁킁거리는 귀순 모습이 귀엽다 /  조약돌 위에 레이저쇼를 신나게 하는 오후 1시의 햇빛님!
진짜 너무하네!  터키는 옥색을 풀어놓은 물이 왜 이렇게 널린거야?흥칫뿡(lycian way 협곡의 계곡물)
노을이 물든 투컷구름을 보고 가족 모두 "와! 저 구름 뭐야?"하며 탄성을 지른다/ 뚜뚜네 영화관에 오세요~~
절찬 상영중인 김남매 영화관(차안에서 넷이 겹쳐서 쭈구리하게 봄)/ 정이 영화 보다가 촬칵! 누가보면 괴기영화 줄!

♡ 차에서 사는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오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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