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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Jan 30. 2023

우리 집 호구

코냐, 괴레메 in 튀르키예(터키)

"오빠는 10대부터 40대까지 중 언제가 가장 좋아?"
잠시 눈치보더니,
김기사 왈
"지금이 가장 좋아.
..지금 3명 먹여살리는 호구지만
호구에 적응됐어."
"푸하하! 호구에서 벗어날 생각은 없고?"
"이제 완전히 적응돼서 못 벗어나 으흐흐"
"아이구! 우리 집 호구님이 요즘 운전을 너무 많이 해서 힘들구만! 미스리가 얼음동동 냉커피 타줄게 ~호구님은 지금까지 지나온 나라 중 어디가 가장 좋았어?"
"터키"
"왜?"
"외식비 싸고 풍경도 다양하고 날씨도 따듯하고 경찰도 우릴 안 잡고 도둑놈도 없고~"
"푸하하! 노르웨이에서 전동 킥보드 도둑맞고,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경찰한테 돈 뜯기더니, 트라우마가 컸구먼ㅋㅋ"


****************

인생 전체 중 언제가 가장 황금기일까?

나는 50대!?


의 기대에 맞춰 범생이로 살았던 10대 패스

이 직장 저 직장 이 놈 저 놈 롤러코스터처럼 

재밌긴 한데 어질어질해서 20대도 패스

애들 키우느냐 일하느냐 돈 모으느냐

기 빨리는 30, 40대도 패스


50대가 황금기 아닐까?

그래서 나는 50대가 은근 기대된다.

저 조경보고 나는 꽈배기와 스크루바 생각뿐!/ 코냐(konya)도시는 세마춤의 본고장이란다.
모스크 내부에 엎드려서 경배하는 사람들이 늘 그득해서 사진을 못 찍다 청소타이밍인지 아무도 없어서 촬칵! 모스크 어디를 가든 내부돔의 문양이 섬세의 극치다.
메블레비 종파 창시자인 메블라나 무덤앞에서 두 손바닥을 하늘쪽으로 보인채 눈물 흘리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따라해봤다. 난 왜 눈물이 나는건데!이런 주책 바가지!(메블라나 박물관)
터키 대표간식인 로쿰의 겉은 마시멜로+찰떡처럼 쫀득하고 안은 견과류와 초코 등이 있어 애들이 대환장/피자가 넘 뜨거워서 애들 얼굴이 불 먹은 표정처럼 난리법석.ㅋㅋ
나무 한올 없는 민둥산이 하얗게 보여 사막인줄/ 민둥산 위에 요상한 두개의 뿔이 있으니 고양이 귀같이 귀엽다ㅋ
터키는 시뻘건색, 응가색 등 요상한 색들의 민둥산이 많아 차안에서도 심심할 틈이 없다.
내 염색머리는 여행시계다. 검정머리로 다 뒤덮히면 여행 끝ㅋ(일라라 계곡과 괴레메 야외 박물관에서)
(종교 박해를 피해) 데린쿠우 지하도시를 손수 파낸 흔적이 뚜렷하다. 지하도시라 숨도 헐떡이고 폴더허리를 하고 다녀야 한다. 나는 하나의 가치를 위해 저렇게 희생하며 살 수 있을까

♡ 차에서 사는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23.1.29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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