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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Feb 01. 2023

누구나 집에서 살아야 할까?

카파도키아 in 튀르키예(터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물어본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물어봐놓고 내심 기대한다.
무슨 말이 나올까..
귀순이는 유치원 졸업식 발표회 때도

1학년 학부모 공개수업 때도
장래희망발표에서 꿈을 말하지 않았다.
"만드는 걸 좋아한다" 그 정도로만 발표했다.


오늘 밥 먹다 김기사가 물었다.
"귀순아!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어?"
"귀순이"
"지금도 귀순이잖아"
"더 괜찮은 귀순이가 되고 싶어."
"오~그 꿈 좋네!

더 괜찮은 귀순이"

귀순이의 대답에 곰곰이 생각해 봤다.

왜 그런 대답을 했을까? 
'지금의 나에서 조금씩 더 나아지는 나' 이길 바란 거 아닐까?

나는 어릴 적부터 30대까지 사회에서 요구하는 삶을 내 꿈이라 착각한 거 같다. <안정된 직업,  결혼과 출산, 자가집> 게임미션 클리어하듯 각 단계를 패스해야 만족스러운 아이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젠 안다.
"사회의 기대와 관계없이 각자 선택한 삶이 가장 괜찮은 삶이라는 것을!"

그래서 요즘 고민한다.
누구나 주택에서 살아야 하는 걸까?

불편해도 계속 차에서 살면 안 될까?
무의식적으로 우리 스스로 주택에서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건 아닐까?

지금까지 의심해본 적 없었다.

하지만 질문하는 순간, 다른 세상이 되어있다.
(그래서... 나는 한국 가서도 차에서 살자며 김기사와 김남매를 꼬시는 중이다.ㅋㅋ)

티비같이 수시로 변하는 창문너머가 나는 맘에 들다./ 우리옆에 개성넘치는 캠핑카친구! 에버랜드 사파리차인줄!
세차할 때, 차수리 할때, 썬팅 뗄때, 어딜가든 터키사람들은 저 찻잔에 차를 준다. / 해물탕 먹다 주섬주섬 휴지에 담는 뚜뚜 "이건 신기하니까 계속계속 관찰할거야!"
저 직사각형의 구멍뚫린 부분을 보더니 "티비다 티비! 우리가 움직일때마다 화면이 바뀌잖아" ㅋㅋ/ 진짜 자연이 만든게 맞는지 의심스러워 몇 번이나 문질문질 해봤다.
'야호' 해보랬더니 손들고 벌서는 모양새다./ 300만년 전 화산폭발로 화산재가 굳어 형성된 지형에 수도원이 그득하다!괴레메가 고층빌딩이라면 젤베는 빌라촌 느낌이 난다.
산맥 하나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자다 깬 뚜뚜 "여기 다른 나라야?")

♡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23.1.31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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