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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Feb 24. 2023

긴장의 촉수가 곤두서는 곳

이스탄불 in 튀르키예(터키)

근엄한 자태로 아그들 정신교육하다 하늘의 빛깔을 영접하고  "제군들! 하늘 먼저 보고 정신교육은 나중에"라며 내뺀다. 사람 홀리게 하는 하늘빛이다.
요즘 부쩍, 남자의 몸이 아름답게 느껴진다.(신과 거인의 전투 묘사)/ 알렉산더 대왕의  전투능력을 보여주는 듯한 리얼한 묘사(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의 알렉산더대왕 석관부조)
이집트의 국보급 유물들을 이것 저것 많이도 가져왔다. 이집트의 미라(고고학 박물관) / 기원전 1400년전의 상형문자가 새겨진 이집트 오벨리스크
숙련된 상인들은 단박에 "안녕하세요."를 외친다.그랜드 바자르의 구글 댓글이 12만개지만 내 취향은 아니올시다. / 달콤한걸 보면 눈을 떼지 못하는 김남매다. 레이저눈빛 발사중^^

내 기준에서 관광지란?

긴장의 촉수가 곤두서는 곳이다.
(몇 달전에는 관광지가 설레는 곳이었다. 나도 모르게 몸의 반응이 달라졌다.)


관광지는
차와 사람 모두 극심하게 북적인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적정거리가 유지되지 않는다.

김기사는 외출 시에 차 안의 화장실 불을 켜놓고 나간다. (차 안에 누가 있는 것처럼 보이려는 귀여운 꼼수다.)

나는 애들 손을 잡고서도 자꾸 점퍼 속을 만지작 거리고 가방지퍼를 확인한다.

게다가
수요와 공급 법칙이 적나라하게 적용되는 물가도 긴장의 한 축이다.

수도 앙카라의(24시간 3,500원) 주차비가 이스탄불(24시간 15,000원)보다 1/4인 것도 경제논리가 적용되었으리라~ 


관광지의 (비관광지에 비해) 볼거리와 서비스의 질이 더 훌륭한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스탄불을 가기 전까지
우리 가족 모두 기분 좋은 느슨함을 경험하고 있었다. 지금 이스탄불에서는 벨트를 쫙 조여 맨 모양새다.

밀도 높은 곳에 이렇게 긴장하는
나란 인간이 어떻게 밀도갑 서울에서 40년을 버텼을까 싶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뭉개며 사는 건데.
너무 많이 알아버렸다.
내 취약점이 "빽빽한 밀도"라는 것을!


유랑일정이 길어질수록 판도라의 상자를 자꾸만 열게 된다.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202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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