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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Feb 26. 2023

여행이 아이에게 준 영향

이스탄불 in  튀르키예(터키)

뚜뚜에 비해 귀순이(12살 첫째 어린이)는 겁이 없고 새로운 환경에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다. (그래서 김기사가 귀순이로 태어나고 싶다고 하는 걸까? ㅎㅎ)

낯선 나라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박물관에서 혼자 막 돌아다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론 폰소지는 필수!)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편이라,
일단 저지르고 본다.
귀순이가 말랑이 게임 유튜브를 하겠다며 영상제작을 해놨는데 귀순이 폰으로는 (키즈전용이라) 업로드 권한이 없다는 걸 나중에야 알고 올리지 못하고 있다 ^^;

어제는 둘이 오붓하게 맥도널드 데이트를 하는데 귀순이가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고 싶단다.

자기가 검색해 보더니, 학비가(월 30만 원) 매우 저렴한 국제학교가 있단다.
(진짜 30만 원인지는 나도 알 수 없다. 아이말로 그렇다.)

"왜 외국에서 학교 다니고 싶어? 혼자 다른 나라에서 맘껏 게임하려고? 혼자 라면 3개씩 먹으려고?"ㅋㅋ

"재밌잖아~다른 나라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나는 질문이 마구 쏟아진다.
"엄마 아빠도 못 보고 뚜뚜도 못 보는데? 그리고 기숙사가 없으면 어디서 살려고?  "

"매일 영상통화하면 되지~기숙사 없음 홈스테이 하면 되고~ 근데... 게임은 못 참으니까 핸드폰에 시간제한 깔아놔야 해"

푸하하!  너는 너를 잘 아는구나.
스스로 게임통제가 안 되는지 아니 말이다.

"근데 왜 독일이야?"
"독일이 유럽에서 마트물가도 싸고 학비도 싸잖아"
(엄마아빠가 유학 보낼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걸 아이도 정확히 파악한 게다.)
"푸하하 독일에 코리안마트가 많아서 그런 거 아냐?"

속으로.. 이러다 진짜 혼자 독일에서 사는 거 아냐? 아이가 그냥 해본 말을 나 혼자 다큐로 알아듣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장기여행을 하면서 아이는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구나!
다른 나라에서 산다고 큰 일 나는 게 아니구나.'를 몸으로 체감한 듯싶다.

해외 장기여행이 아이에게 뺏은 것은?


바로~바로~

"겁!"
(겁을 상실한 듯!ㅋㅋ)

매혹적인 칼과 방패에 홀려 싸움이 될까 싶다!(오스만제국의 술탄이 살았던 톱카프 궁전에서)
48년생 초록이로 세계여행하는 독일엄마와 수다 중인 김남매(나와 김기사는 차안에 몰래 스토킹 중)/ 인심좋게 꽃을 듬뿍 주신 꽃할매!
묵묵히 고등어케밥에 집중하는 장인! 이스탄불에 있는 동안 매일 여기로 출근할거다!(Sokak Lezzeti Tarihi Balk Dürümcü Mehmet Usta)
갈라타 다리에 낚시하는 현지인이 빼곡하다. 왕복 2시간에 넷이 총 7000원하는 크루즈를 강추한다(Şehir Hatları Bosphorus Cruises)
축구는 하고 싶고 공은 없고.김남매는 뭘로 축구하고 있을까? 플라스틱통!/ '답이 나온다 답이 나온다' 저렇게 눈 사이를 눌러야 답이 나온단다. 역시 기묘한 뚜뚜다.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202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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