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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일 1여행

여행이 아이에게 준 영향

이스탄불 in 튀르키예(터키)

by 글쓰는 구름배

뚜뚜에 비해 귀순이(12살 첫째 어린이)는 겁이 없고 새로운 환경에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다. (그래서 김기사가 귀순이로 태어나고 싶다고 하는 걸까? ㅎㅎ)

낯선 나라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박물관에서 혼자 막 돌아다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론 폰소지는 필수!)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편이라,
일단 저지르고 본다.
귀순이가 말랑이 게임 유튜브를 하겠다며 영상제작을 해놨는데 귀순이 폰으로는 (키즈전용이라) 업로드 권한이 없다는 걸 나중에야 알고 올리지 못하고 있다 ^^;

어제는 둘이 오붓하게 맥도널드 데이트를 하는데 귀순이가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고 싶단다.

자기가 검색해 보더니, 학비가(월 30만 원) 매우 저렴한 국제학교가 있단다.
(진짜 30만 원인지는 나도 알 수 없다. 아이말로 그렇다.)

"왜 외국에서 학교 다니고 싶어? 혼자 다른 나라에서 맘껏 게임하려고? 혼자 라면 3개씩 먹으려고?"ㅋㅋ

"재밌잖아~다른 나라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나는 질문이 마구 쏟아진다.
"엄마 아빠도 못 보고 뚜뚜도 못 보는데? 그리고 기숙사가 없으면 어디서 살려고? "

"매일 영상통화하면 되지~기숙사 없음 홈스테이 하면 되고~ 근데... 게임은 못 참으니까 핸드폰에 시간제한 꼭 깔아놔야 해"

푸하하! 너는 너를 잘 아는구나.
스스로 게임통제가 안 되는지 아니 말이다.

"근데 왜 독일이야?"
"독일이 유럽에서 마트물가도 싸고 학비도 싸잖아"
(엄마아빠가 유학 보낼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걸 아이도 정확히 파악한 게다.)
"푸하하 독일에 코리안마트가 많아서 그런 거 아냐?"

속으로.. 이러다 진짜 혼자 독일에서 사는 거 아냐? 아이가 그냥 해본 말을 나 혼자 다큐로 알아듣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장기여행을 하면서 아이는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구나!
다른 나라에서 산다고 큰 일 나는 게 아니구나.'를 몸으로 체감한 듯싶다.

해외 장기여행이 아이에게 뺏은 것은?


바로~바로~

"겁!"
(겁을 상실한 듯!ㅋㅋ)

매혹적인 칼과 방패에 홀려 싸움이 될까 싶다!(오스만제국의 술탄이 살았던 톱카프 궁전에서)
48년생 초록이로 세계여행하는 독일엄마와 수다 중인 김남매(나와 김기사는 차안에 몰래 스토킹 중)/ 인심좋게 꽃을 듬뿍 주신 꽃할매!
묵묵히 고등어케밥에 집중하는 장인! 이스탄불에 있는 동안 매일 여기로 출근할거다!(Sokak Lezzeti Tarihi Balk Dürümcü Mehmet Usta)
갈라타 다리에 낚시하는 현지인이 빼곡하다. 왕복 2시간에 넷이 총 7000원하는 크루즈를 강추한다(Şehir Hatları Bosphorus Cruises)
축구는 하고 싶고 공은 없고.김남매는 뭘로 축구하고 있을까? 플라스틱통!/ '답이 나온다 답이 나온다' 저렇게 눈 사이를 눌러야 답이 나온단다. 역시 기묘한 뚜뚜다.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202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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