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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Mar 02. 2023

바이~외계인 친구!

에디른(edirne) in 튀르키예(터키)

그들만의 애정표현방식이 다 다르다. 김기사는 아래턱 토닥이기 /  귀순이는 동생을 원숭이처럼 안아 올리기
히잡 쓴 여인네들이 공원에서 춤추고 있다. 술도 안 마신거 같은데 무아지경 상태다. 터키인의 무아지경 댄스는 세마춤에서 유래한걸까?이 와중에 저 곱디 고운 남정네 선은 어쩔!
에디른의 바자르는 물건도 귀염귀염하고 가격이 착해서 구경할 맛이 난다./ 지나가는 행인께 부탁해서 찍은 사진을 집에서 확인했다. 빵 터졌다! 그 행인의 사진구도가 참 창의적이다.
저 많은 남자신도들을 무릎꿇게 하는 이슬람의 교리가 궁금하다(셀리미예 모스크)/숨은 애들 찾기(풀밭 가운데 검정생명체는 동네멍멍이, 풀밭 왼쪽 드러누운 생명체는 한국 어린이들)
코골며 낮잠자는 드라큘라 강아지 / 너~무 달아서 애들이 너무 사랑했던 라이스푸딩, 두 어린이는 국경 넘기전까지 그 달달함을 끌어안고 있었다.(터키 간식인 라이스푸딩 Şütlaç)

"지금, 한국 떠날 때 느낌이야"
김기사가 터키에서 불가리아 국경을
넘으며 무지 아쉬워한다.
"그러게. 하늘도 슬픈가 봐. 지금까지 안 오던 비가 오네 "

우리는 국경 넘기 전까지 터키차를 한 번이라도 더 마시겠다며 국경근처 에디른란 도시에 들렸다.
 
터키 전통차(cay)는 어디서든 쉽게 3~10리라(200원~650원)에 마실 수 있다.
가격이 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cay를 마시며 수다 떤다.(특히 카페마다 식당마다 이 차를 마시는 남자들로 북적거린다)

작은 세계일주를 하고 싶다면 터키 일주를 해보는 건 어떨까?

한 나라인데도 산, 바위, 날씨, 도시 분위기가 다 달라 지루할 틈이 없다.

가장 터키다운 곳은 어디일까?


나는 '이스탄불'보다 '에디른'을 떠올릴 것이다.
국경 넘기 전 우연히 들른 '에디른'이란 도시에서 터키 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500년이 넘는 모스크에 일렬로 엎드린 신자들은 그 어떤 모스크보다 숙연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무릎 꿇게 하는 마력이랄까.

500년 전에 지어진 건물에서 상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늘 그래왔다는 듯 장사를 한다.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가 타이트한 정장을 입은 세련된 도시여자라면 에디른의 바자르는 정갈하고 소박한 시골엄마 같았다.

나에게 터키는 "편안한 외계인 친구"다.
(그들에게 궁금한 게 많다.)

(, 터키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사랑하는 돼지님과 알콜님을 만나기 어렵다는 점!ㅋㅋ)

어딜가나 남정네들끼리 다정하게 마주앉아 터키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그들은 매일매일 할 얘기가 많은가 부다.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경로♡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20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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