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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루 clou Mar 18. 2016

사랑은 Well-done으로 주세요..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면, 

가슴은 따뜻해지고, 눈빛은 늘 그 사람을 향해 촉촉해진다. 
그 속에서는 알지 못하다가,
인연이 닿지 않으면 깨닫는 것이 있다. 꼭 배우는 것이 있다.
 '내가 그러면 안되는 거였어. 한번 더 생각해봐야 했어.' 
그렇게 후회를 거듭하면서 감정 절제에 길들여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감정을 잘 조절할 줄 알게 되면, 사랑은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 호감만 있다면 마냥 여기저기 가벼운 만남을 가지면서 감정에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 한다. 겉으로는 마치 사랑에 연연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건 그동안 묵묵히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이 겁을 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사실 사랑에 있어서 감정을 절제할 줄 안다는 것은 좋은 점이 많다. 그만큼 성숙해졌다는 의미도 될 수 있는 것이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력을 한다. 나 역시 그것을 배워야하는 줄로만 알았고, 그렇게 변해가는 내 모습에 뿌듯해하기도 했다. 이제 사랑에 흔들리고 가슴 아플 일은 없을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친구들은 그게 현실인거고, 자연스러운 일이며,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로써 사랑은 더이상 특별한 것이 아닌 평범한 의미가 되어버렸다.
 
 여러 사람을 좋아할 수는 있지만, 그 사람들을 모두 사랑할 수는 없다. 

사랑은 한 사람에게만 따뜻한 가슴이 되어주고, 오직 그 사람만을 향해 눈빛이 촉촉해지기 때문이다. 

날마다 나도 몰래 작은 의미 부여 하나하나로 그 사람이 생각난다면, 그게 사랑이다. 

사소한 일조차 특별하게 여기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 생각난다면, 그게 사랑이다. 

Well-done

 사랑에 중간은 없다. 중간이 있다면 그건 좋아하는 호감일 뿐이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은 well-done이다. 

노련하게 익은 medium으로 변한 줄 알았는데, 그건 그동안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일까. 

감정을 조절할 거라면 나는 아예 굽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사랑은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 아니다. 

견딜수 없이 미칠것만 같은 것이고, 사랑이 오면 온통 사랑뿐인 것이다. 사랑하면 말을 하지 않아도,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부풀어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때는 더 답답한 것이다..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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