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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ocloud Dec 11. 2018

방앗간 미식회, 그 세 번째 | 영화와 음식과 참기름

서울거닐다 | 맛있는 영화제, 영화 '라따뚜이'를 보며 @181210


방앗간 미식회는 창작자를 위한 동네편집상점 연남방앗간과 좋은 식문화에 기여하는 창작자 혹은 브랜드와 공동 호스트가 되어 아주 맛있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된 식사프로그램이다. 


12월 호스트(HOST)
연남방앗간 x 1일 1영화퀴즈 정유진님 x 푸드에디터 김나영님


어두워서 잘 안 나온 관계로, 흑백 처리....


12월의 공동 호스트는 두 분이다. 

먼저, 1일1영화퀴즈 기획자 정유진님! 맛있는 영화제에서 영화 선정을 맡아주셨다. '1일1영화퀴즈'는 영화의 한 장면 또는 포스터 등을 보고 영화제목을 맞춰보는 페이지이다. 사실 1~3회까지(아마도 계속...?!) 참가자와 숨은 호스트 역할을 해오신(실) 공로자! 

1일1영화퀴즈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1day1moviequiz/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맡아주신 푸드에디터 김나영님! 방앗간 미식회 참여자로 오셨다가 이번엔 호스트로 활약해주셨다. 이은솔 에디터님과 함께 '새해기획단'이란 팀으로 진행하고 있는 '음식을읽다展'은 시즌1,2를 매우 성황리에 마치고 다음 시즌을 준비중이다. 그 중 시즌1은 음식에 관한 다양한 잡지, 책 등 출판물을 모아모아 콜렉션해서 연남방앗간 2층 누군가의 책방에서 진행하셨었는데요. 맛있는 책방, Achim, La Main, Around Magazine 등등 멋진 콘텐츠를 만드신 편집장, 작가분들과의 만남도 함께 했던 귀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음식을 읽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reading.thefood/







영화 장면에서 나오는 음식을 맛보며 영화를 감상한다면?  


※지금부터 나오는 이야기 중 영화 라따뚜이의 줄거리 내용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이번 방앗간 미식회의 컨셉은 바로 그것이다. 5시와 8시 각 8명으로 소규모로 밀도있게 진행되는 만큼 기대되었다. 영화를 1층에서 볼까, 2층 누군가의 작업실에서 볼까? 장소도 상상하면서 연남방앗간으로 향했다. 장소는 1층 홀! 역시 분위기는 층고 높은 1층이다.


시작전 일찍 도착한 분들에게 간단히 소개하고 있는 연남방앗간 이호진 매니저


또다른 헬퍼없이 공동호스트들만으로 주방에선 음식 세팅이 한창이다. 금알과 같은 샤인머스캣이 보인다.


"영화 상영과 함께 순서대로 때에 맞게 순서대로 음식이 서빙됩니다. 여러분들은 영화 감상하시면 음식을 즐기시면 됩니다." - 이호진 매니저의 인사말과 오프닝 


자아~ 영화가 시작되었다. 


익숙한 로고가 등장하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오늘의 메뉴 구성 

_식전. 고다치즈, 샤인머스캣 (사러가마트)

_수프. 들깨 크림 수프 (w/ 충남 예산 들깨, 연남방앗간 들깻가루, 들기름)

_메인디쉬. 백순대볶음 (w/ 서산 바다숲 뱅어포, 연남방앗간 들기름, 들깻가루) 

_메인디쉬. 라따뚜이 (w/ 연남방앗간 들기름)

_드링크. 뱅쇼(제주 재주상회)

_디저트. 참깨 쌀아이스크림 x 호떡 (익선동 녹기전에, 연남방앗간 참기름)



_식전 | Appetizer : 고다치즈, 샤인머스캣 (사러가마트)

생쥐 레미가 샷건으로 쥐를 쫓는 다소 과격한 할머니의 부엌에서 만난 과일과 치즈와 식자재들을 바라보며, 고다치즈와 샤인머스캣으로 입맛을 돋군다.


_수프 | Soup :  들깨 크림 수프 (w/ 충남 예산 들깨, 연남방앗간 들깻가루, 들기름)

크림수프의 진함에 달콤함이 더해진 따뜻한 수프로, 링귀니(사실 생쥐 레미 작품)의 대박 수프를 상상해보다.


_메인디쉬 | Main Dish : 백순대볶음 (w/ 서산 바다숲 뱅어포, 연남방앗간 들기름, 들깻가루) 

두 가지 메인 디쉬 중 영화와는 관련없지만, 맛있게 음미한 백순대볶음, 지지난 미식회에서 생감태로 만났던 바다숲의 뱅어포가 별미로 자리했다.   


_드링크 | Drink : 뱅쇼(제주 재주상회)

겨울이면, 늘 곁에 두는 따뜻한 뱅쇼 한 잔 


_메인디쉬 | Main Dish : 라따뚜이 (w/ 연남방앗간 들기름)

극중 음식평론가 안톤 이고씨가 레스토랑 구스토에서 생쥐 레미의 요리 라따뚜이를 먹으며 감동하는 장면에 맞추어 오늘의 메인 디쉬 라따뚜이가 등장했다. 마음의 감동과 입의 감동이 함께 느껴진 순간이었다.


_디저트 | Dessert : 참깨 쌀아이스크림 x 호떡 (익선동 녹기전에, 연남방앗간 참기름)

방앗간 미식회를 통해 계속해서 맛보고 있는 쌀아이스크림과 참기름의 조합! 오늘의 변주는 호떡! 


가을을 바라보며 처음 함께 한 방앗간 미식회가 한겨울을 맞이했다. 5시 타임때에 호스트들은 큰 곤란을 겪을 뻔했다고 한다. 연남방앗간의 수도가 꽁꽁 얼어버린 것! 설거지거리를 안고 옆집으로 가서 그릇을 씻기 시작하려던 그 때! 마치 샘이 솟아나듯이 수도가 나오기 시작했었다고 한다. 8시 타임이 시작되기 불과 30분 전 상황이 그랬다니..ㅠ 지나가고 나니 또 하나의 에피소드로 남았을 방앗간 미식회 호스트들이 전해준 철렁거리는 순간의 기록이다. 


잔잔한 감동과 격려를 주는 영화 '라따뚜이' 상영시간 2시간동안 코스로 요리를 대접받으며 보낸 시간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조명이 밝아졌음에도 한동안 그 순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나오는 길에 사과와 오렌지 등 과일도 싸주셔서 더욱 따뜻한 마음을 안고 가는 의미있는 저녁을 보냈다. 



_호스트 | Host : 연남방앗간 이호진 매니저, 이희준 디렉터  

이호진 매니저 : 방앗간 미식회 메인 호스트이자 연남방앗간의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전에는 방물단으로 영등포 달시장을 비롯한 다양한 기획작업들을 해왔고, 어반플레이로 옮겨와 연남방앗간의 운영관리부터 콘텐츠들이 잘 자리잡도록 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희준 디렉터 : 전통시장 도슨트, 참기름 소뮬리에로 활약하며 사라져 가는 전통시장을 아카이빙한 '전통시장 두근두근'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진지하고 깊은 연구를 통해 영조임금 시대의 참기름을 되살리는 데에 열중하고 있으며, 어반플레이 콘텐츠 디렉터로써 로컬콘텐츠들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방앗간 미식회 1회 - 육회와 참기름 

-  방앗간 미식회 2회 - 유기농 한우와 참기름 


(커버 사진 : 맛있는 영화제표 라따뚜이, @181210, cloudocloud)


cloudocloud ⓒ 2018

written by 최성우 | cloud.o.cloud
동네를 거닐며 공간과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역을 탐구하는 Urban Context Explorer
urban.context.explor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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